2015년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 이후 첫 독자 모델로 개발한 중형 럭셔리 세단 'G70'이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12일 제네시스에 따르면 G70은 지난 9월 20일 출시 이후 누적 계약 대수가 5000대를 돌파하며 올해 판매 목표를 조기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영업 일수 기준으로 40여일만의 기록이다. G70은 출시 첫날 2100대, 9월 말까지 3000대가 계약되며 소비자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G70 판매 개시 한 달 반이 지났지만 하루 평균 80여대가 꾸준히 계약되고 있다”면서 “올해 판매 목표치를 조기에 달성하며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한 것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짧은 기간 주문이 몰리면서 G70 계약부터 출고까지는 사양에 따라 1~2개월이 소요된다. G70 출고 대수는 9월 386대, 10월 958대로 아직 1344대에 불과하다. 10월 초 추석 황금연휴로 공장 가동 일수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이달부터는 생산 대수를 월 1200~1500대 수준까지 끌어올려 출고 적체를 해소해 나갈 방침이다.
업계는 G70이 가격대가 비슷한 국산차나 수입차 시장 점유율을 빼앗기보다 엔트리급 럭셔리카 시장 수요를 확대하는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G70은 경쟁 수입차로 지목된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4970만~6420만원), BMW 3시리즈(4740만~5600만원)와 판매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진 않았다. C클래스는 10월 675대를 판매해 G70이 출시된 전달보다 30.6% 증가했고, 3시리즈도 953대를 팔아 6.8% 늘었다.
앞서 기아차가 지난 5월 말 출시한 '스팅어'와의 판매 간섭도 없었다. 스팅어는 9월 765대, 10월 741대가 판매되며 G70 등장에도 비슷한 판매량을 유지했다. 스팅어(3500만~5110만원)와 G70(3750만~5410만원)은 가격대가 겹치지만 차종별로 제품 개발 방향성을 차별화했기 때문이다. 스팅어가 고성능을 지향하는 '퍼포먼스 세단'에 초점을 맞춘 반면에 G70은 우아함과 역동성을 지닌 '럭셔리 세단'을 지향했다.
국내에서 성공 데뷔한 G70은 연말부터 수출도 본격화한다. 제네시스는 연내 아프리카, 중동 등 해외로 수출을 시작한다. 내년 상반기에는 럭셔리카 주력 시장인 북미 지역에 진출할 계획이다.
제네시스는 최근 미국 시장에서 고전 중인 현대차와 달리 판매를 빠르게 늘리며 순항 중이다. 제네시스는 10월 미국에서 전년 동기 대비 48.7% 증가한 1786대를 판매했다. G80은 1109대에서 1408대로, G90은 92대에서 378대로 늘었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브랜드 출범 2년 차가 지나면서 중동과 북미 등 해외에서 제네시스 인지도가 상승하고 있다”면서 “G70이 글로벌 시장에 투입되면 제네시스 승용 제품군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