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산업용 로봇 단가, 수입로봇 5분의 1 수준...품목 고급화 절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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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산업용 로봇 수출 평균 단가가 수입 로봇 20% 수준으로 나타났다. 현재 수출 물량을 5배 늘려야 로봇 무역 적자를 간신히 벗어날 수 있다. 고난도 프리미엄 로봇 제품의 개발이 시급한 실정이다.

12일 국제로봇연맹(IFR)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수입 로봇 평균 단가는 7868만원이다. 반면에 수출 로봇 단가는 1616만원에 그쳤다. 수입 단가가 수출 대비 약 4.9배 높은 셈이다.

지난해 국내 로봇 생산 대수와 수출 대수는 늘었다. 국내에서 3만6478대 로봇이 생산돼 2015년보다 14% 증가했다. 수입 로봇은 1만2352대, 수출 로봇은 7457대로 각각 집계됐다. 수입 규모는 전년과 비슷했다.

금액 기준으로는 차이가 컸다. 한국 내 로봇 생산 규모는 4042억원으로 2015년보다 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9719억원으로 32% 증가했다. 수출액은 1205억원으로 5% 증가에 그쳤다. 수입 대수에서 변화가 미미했지만 수입 금액은 32% 증가했다. 이는 수입 로봇 평균 단가가 급증했음을 시사한다.

한국 수출 로봇과 외국 수입 로봇 단가 간 격차는 크게 벌어졌다. 해외에선 값비싼 프리미엄 제품을 수입한 반면에 수출품은 대체로 싼 제품이 주류를 이뤘기 때문이다.

주요 수출 품목은 1~3축 직교좌표 로봇과 스카라 로봇이 차지했다. 두 로봇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전자제품 제조 라인에 활용된다. 부품을 정해진 곳으로 운반하는 반송 로봇으로 활용된다. 다관절 로봇보다는 규모가 작고 기반 중량이 가볍다. 단가가 낮은 로봇에 속한다.

국내업계는 기술 장벽과 수익성이 낮은 품목이 주력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사에서 경쟁 입찰에 부치기 때문에 같은 제품으로 비교하면 수입 제품과 국산 제품 가격은 비슷한 수준”이라면서 “3축 직교좌표 로봇은 시장에서 평균 500만원선, 스카라 로봇은 1000만원선에서 각각 거래돼 로봇 가운데에서는 단가가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수입 로봇은 고중량, 고정밀성을 갖춘 수직다관절 로봇이 다수를 이룬다. 수직다관절 로봇은 자동차 제조 등 산업 전반에 활용되고 있다. 고기능 로봇인 만큼 단품 가격도 2000만원대에서 1억원을 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직다관절 로봇에서 매출을 내는 국내 기업은 현대로보틱스 정도다.

임성수 경희대 공대학장은 “국내 로봇 기업 가운데 수직다관절 로봇에서 의미 있는 매출을 내는 곳은 현대로보틱스뿐”이라면서 “중소·중견기업에서는 부가 가치가 작은 직교좌표 로봇과 스카라 로봇이 주류”라고 진단했다. 임 학장은 “단품을 잘 만들었다 하더라도 외산 위주로 구성된 기존 공정 시스템에서 국산 로봇이 들어갈 틈은 더욱 좁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수출용 산업 로봇 고급화와 다변화가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송재복 고려대 교수는 “기존의 수직다관절 로봇 시장에서 성과를 보기에는 늦은 감이 있다”면서 “시장이 성장 단계에 있는 협동 로봇 등 신시장을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16년 국내 로봇 수출입 규모(단위:백만원)

2016년 국내 로봇 수출입 단가(단위:천원)

2016년 국내 로봇 대수(단위:대)

국산 산업용 로봇 단가, 수입로봇 5분의 1 수준...품목 고급화 절실

국산 산업용 로봇 단가, 수입로봇 5분의 1 수준...품목 고급화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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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