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넝라' 쓴 김정숙 여사, 베트남 벽화 마을 방문..."아이들이 주인공"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베트남 순방 첫날인 10일(현지시각) 한국-베트남 공동 조성 벽화 마을을 찾았다. 벽화 색칠을 돕고 현지 어린이에게 미술용품도 선물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김 여사는 이날 오후 3시 40분부터 약 한시간 가량 베트남 꽝남성 땀끼시 땀타잉면에 있는 벽화마을을 방문했다. 꽝남성은 베트남 응우옌쑤언 푹 총리의 고향이다.

한국 작가들이 참여해 지난해 조성된 벽화마을은 이미 관광명소로 자리를 잡았다. 올해 아시아 도시경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특히 이곳 주민 20%가 자발적으로 참여해 그림 작업을 도왔다.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10일 오후(현지시각) 베트남 땀끼시 땀따잉 벽화마을을 방문, 지역 아이들과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10일 오후(현지시각) 베트남 땀끼시 땀따잉 벽화마을을 방문, 지역 아이들과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청와대>

김 여사는 베트남 전통 모자인 넝라를 쓰고 '바다로 가는 물고기' 벽화를 보수하기 위해 한국과 베트남의 미술가, 마을주민, 어린이 10여명과 함께 물고기 모양의 부조물을 채색했다. 강한 햇볕과 소금기 있는 바닷바람 등으로 칠이 일부분 벗겨지고 조형물이 다수 떨어져 나간 상태였다.

작업이 끝난 후 김 여사는 벽화 그리기에 참여했던 어린이에게 크레파스, 물감, 스케치북으로 구성된 미술도구세트를 선물했다.

김 여사는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서 이런 결과물이 나오니깐 감회가 새롭다”며 보수 작업을 마친 뒤 “예쁜 고기들이 너무 많네요”라고 말했다.

아이들과 마지막으로 기념 촬영을 할 때 사진작가가 김 여사에게 가운데로 나올 것을 권하자 김 여사는 “아이들이 주인공이에요”라고 말하며 아이들과 함께 활짝 웃었다.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10일 오후(현지시각) 베트남 땀끼시 땀따잉 벽화마을을 방문, 현지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10일 오후(현지시각) 베트남 땀끼시 땀따잉 벽화마을을 방문, 현지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청와대>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날 현지 브리핑에서 “땀타잉 벽화마을은 한국과 베트남이 그림이란 예술을 매개로 우호관계를 공고히 하는 결과물이기도 하다”면서 “김정숙 여사의 이번 방문으로 한국과 베트남 양국의 이해증진은 물론 두 나라의 관계가 더욱 돈독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다낭(베트남)=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