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주식회사가 출범 1주년을 맞아 중소기업 판로 개척 '도우미'로 자리 잡고 있다. 중소기업에 최적화된 마케팅과 판매망 개척으로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다는 각오다.
경기도주식회사(대표 김은아)는 중소기업의 판로 개척을 위해 경기도와 도내 상공회의소, 경제단체가 공동 출자해 지난해 11월 설립됐다. 출범 후 인적·물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온·오프라인 판매와 공동 브랜드, 제품 디자인 개선을 추진했다.
우선 동대문 DDP에 오프라인 판매망 1호점을 운영하고 있다. 소비자 반응을 파악하기 위해 마련된 DDP 안테나숍은 오프라인 매장이 없던 경기도 내 많은 중소기업이 소비자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도내 41개 중소기업에서 제조한 210여개 제품을 판매한다. 지난해 12월 개점 당시 19개사 100여개 상품과 비교하면 빠른 성장세다.
입점 기업 실적도 상승하고 있다. 초기 대비 250% 이상 매출이 늘었다. 제품별로 개발 스토리와 콘텐츠를 담아 판매에 나선 덕택이다. 주변 타 매장 대비 방문자 체류 시간이 50% 이상 높다.
김은아 대표는 “시흥 신세계 프리미엄아울렛에 오프라인 매장 2호점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경기도 중소기업 제품을 알리는데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 판매망 구축도 성과를 내고 있다. 2500개 도내 기업의 특장점을 강조하는 홍보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현재까지 구축한 기업 데이터만 1950개에 이른다.
8월 홈페이지 개통 후 3개월 사이 홈페이지 방문자 수가 605% 상승했다. 누적 방문자도 1만7000명을 기록했다.
'인플루언서 마케팅'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글로벌 인터넷 종합 쇼핑몰을 운영하는 아마존도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적극 활용중이다. 아마존은 웹사이트나 블로그에서 제품 판매를 돕는 우수 회원에게 일정 비율의 수수료를 지급하는 '아마존 어소시에이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영향력 높은 고객을 활용한 아마존식 인플루언서 마케팅이다. 타깃 소비자에게 직접 홍보가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경기도주식회사는 지난 8월 자체 상품으로 내놓은 재난 대비 키트 '라이프클락' 판매에 인플루언서 적용했다. 경주 지진 1주기를 맞아 12명의 영향력 있는 파워 블로거를 활용한 인스타그램 릴레이를 진행했다. 인플루언서가 직접 촬영한 홍보 영상을 활용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용 타깃 광고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국내외 유통망 확대에도 힘쓴다. 위메프, CJ몰, 인터파크, G9, 네이버 스토어팜 등 국내 대형 인터넷몰과 손잡고 경기도 중소기업 제품 기획전을 운영했다. 특히 위메프에 6월 입점 이후 누적 매출 약 16억원을 기록했다.
미국에선 '개비박스(Gabbybox)'란 브랜드를 론칭, 활용하고 있다. 베쏭쥬쥬, 스칸디파파, 루시디자인101, 타이니엔진 등 유망 유아용품 우수 기업 4개사의 제품 마케팅과 해외 판로 진출 지원을 돕고 있다. 레온, 이노스 등 골프·스포츠 용품 전문 기업 4개사도 미국 오프라인 매장 입점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으로도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재난 대비 키트 '라이프클락'은 공익 추구 목적 아래 탄생한 경기도주식회사의 첫 기획 상품이다. 높은 연구개발(R&D) 비용과 원가로 민간 기업에서 출시하기 어려운 재난 키트를 만들어 공급했다. 가벼운 감각 디자인의 한국형 재난 대비 키트 제품이다. 온라인 내 입소문을 타며 출시 2개월 만에 1만개 넘게 팔렸다.
김은아 대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앞으로도 기술력이 있는 중소기업들이 상생할 수 있는 공유경제 플랫폼이 목표”라면서 “이를 통해 중소기업이 자생력을 기르고, 급변하는 시장에서 지속 성장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경민 성장기업부(판교)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