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세계적 이슈인 이산화탄소 배출저감을 위한 안정적인 수소에너지 사회구현에 앞장선다.
현대차는 완성차·부품·에너지·중공업 등 수소 산업 관련 글로벌 기업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한편, 유럽·아시아·북미 지역 등 정부와 기업 등과 다자간 공동협업을 이끌어낸다는 전략이다.
현대자동차는 13일(현지시간) 독일 본에서 열린 '제 2차 수소위원회 총회'에서 양웅철 부회장이 베누아 포티에 에어리퀴드 회장과 함께 공동회장에 선출됐다고 14일 밝혔다. 두 회사는 회장사 역할도 맡게 된다.
현대차는 수소위원회를 대표해 수소에너지 에너지패러다임 전환을 촉구하는 활동에 나선다. UN기후변화 당사국총회(COP23) 기간 중에 열린 수소위원회 총회에는 현대차를 비롯해 다임러·BMW·아우디·토요타·혼다 등과 에어리퀴드·린데·쉘·토탈·이와타니·앵글로아메리칸 등 에너지 분야 글로벌 기업 주요 인사가 참여했다. 우리나라 외교부와 노르웨이·일본·EU·UN 등 각국 정부와 국제기구 고위급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양웅철 부회장은 “파리기후변화 협약을 성공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탄소를 발생시키지 않는 수소에너지 시스템으로의 전환이 필수적”이라며 “수소사회가 도래하면 세계 자동차 4~5대 중 1대는 수소전기차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 부회장은 이날 현대차의 차세대 수소전기차를 타고 행사장에 등장해 주목을 받았다. 내년 초 국내를 시작으로 글로벌 순차 출시를 앞둔 차세대 수소전기차가 실제 주행하는 모습이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맥킨지가 연구 분석한 '수소 경제 사회 구현을 위한 로드맵' 도 현장에서 발표됐다. 로드맵에 따르면 오는 2050년 수소와 관련된 산업 분야에서 연간 2조5000억달러의 시장 가치가 창출되고, 3000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생기는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1월 출범한 수소위원회는 초기 13개 회원사에서 현재 스티어링 회원 18개사를 중심으로 총 28개 기업이 활동 중이며, 에너지 혁명의 핵심으로 꼽히는 수소에 대한 장기적인 비전을 제공하는 글로벌 협의 기구로서 확고하게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현대차는 앞으로 수소위원회의 공동회장사로서 회원사 간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오는 '2018 평창동계 올림픽' 개최 시점에는 차세대 수소전기차를 출시하고 올림픽을 찾는 세계인들에게 수소전기차의 우수성도 알린다.
차세대 수소전기차는 전기동력시스템, 수소연료전지시스템 등 현대차가 쌓아온 각종 첨단 기술이 집약된 차량이다. 유해가스 배출이 전혀 없고 미세먼지를 정화시키는 고성능 필터도 탑재로 '달리는 공기청정기'라는 평가도 받는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