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인공지능(AI)으로 인간의 난치병 진단·치료에 나선다. 향후 빅데이터·사물인터넷(IoT)과 AI를 결합해 만성질환부터 암·뇌졸중까지 난치병 치료가 가능할 전망이다.
구글은 알파고 개발로 얻은 AI 기술을 질병 진단과 치료 개발에 적극 활용한다고 최근 밝혔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마운틴뷰 구글 본사에는 '인공지능 딥러닝 질병 진단 기술 개발'이 한창이다. 애플, 아마존 등 다국적 정보기술(IT)업체들이 헬스케어 영역에 뛰어 들었다.
구글은 2013년 사람 유전자데이터와 가계도를 딥러닝으로 분석, 난치병을 치료해 수명을 500세까지 연장하겠다는 'AI 칼리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글로벌제약사 애브비가 프로젝트에 1조8000억원을 지원했다.
구글은 딥러닝을 활용해 영상진단 기술을 개발한다. 당뇨 합병증인 당뇨망막증을 조기 진단하는 딥러닝 알고리즘이다. 인도 병원에서 임상 중이다. 인도·미국 안과 의사 54명이 판독한 12만8000개 영상 데이터를 활용해 당뇨병성 망막증 증상을 진단하도록 신경망학습을 했다.
자체 개발한 알고리즘과 안과의사 8명이 9963개 영상으로 구성된 검증 세트를 판독했다. 판독 결과 구글 알고리즘과 안과 의사 성적이 비슷했다. 상용화까지 갈 길은 멀다. 릴리 펭 구글 리서치의학영상팀 매니저는 “FDA에서 딥러닝 진단기기를 허가하기까지 정량화된 수치 등 데이터가 필요하다”면서 “신기술 허가 안전성, 효과성을 입증하기 위해 분석자료를 확충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뇨 합병증 외 유방암 등 암 진단에도 AI를 활용한 연구가 활발하다. 암 진단은 조직검사로 이뤄진다. 방사능 촬영으로 조직 이상이 발견됐을 때 해당 조직을 검사한다. 이 과정에서 전문의도 진단 오차가 발생한다. 유방암 진단 일치율은 평균 48%다.
구글은 자체 딥러닝 기술 표준인 인셉션으로 의료현장에서 한정된 시간과 질환 진단 불일치 문제를 해결할 딥러닝 기술 알고리즘을 구축했다. 조직검사 이미지를 딥러닝해 유방암 조직이 림프절로 전이됐는지 여부를 판독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판독 결과는 암 조직 위치 추정 정확도 89%다. 펭 매니저는 “유방암 등 다양한 질환에서 의사 보조적 역할로 사용된다”면서 “기계 학습 적용 영역을 확대해 다양한 의료 영상 부문 난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도, 인도네시아 외 다양한 파트너와 협력할 것”이라면서 “한국 의료진과 협력해 나갈 방안이 있다면 고려하겠다”고 덧붙였다.
샌프란시스코=장윤형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why@etnews.com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KPF 디플로마-과학 저널리즘과 과학기술 해외교육 과정 일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