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제조업체인 제너럴 일렉트릭(GE)이 지난 1938년 이후 두번째로 배당금을 삭감한다. 또 조명과 기관차 사업에서 철수하는 대신 항공과 헬스케어, 전력 부문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이 13일(현지시간) 전했다.
GE는 이날 자사 배당금을 절반으로 줄여 향후 주주 배당은 주당 24센트에서 12센트로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1899년부터 배당을 시작한 GE는 배당금이 연 80억달러에 이를 정도로 미국 내 최대 배당 업체 가운데 하나였다.
GE의 존 플래너리 신임 CEO(최고경영자)는 “주주들에게는 이 같은 결정(배당 축소)이 얼마나 중요한 문제인지 안다. 우리가 가볍게 결정을 내린 것이 아니다”면서도 “회사를 더욱 강하게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GE는 또 2018년 주당순익(EPS)을 기존 전망치인 2달러에서 1.07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WSJ는 플래너리 CEO가 항공, 헬스케어, 전력 등 3개 분야에 집중하면서 거의 30만명을 고용하고 있는 다른 사업에서 손을 떼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WSJ는 앞서 최근 GE가 가장 오래된 사업부 중 하나인 기관차 사업에서 철수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GE가 조명사업을 비롯해 가장 오랫동안 유지해온 2개 사업부를 매각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플래너리 CEO는 “향후 몇 년간 10여건 이상의 거래를 통해 회사를 간소화(합리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