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한국전력공사, 한국도로공사 등 31개 공공기관에 내년 총 1조3490억원의 연구개발(R&D) 투자를 권고했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같은 4차 산업혁명 유망 기술을 중점 분야로 선정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8년도 공공기관에 대한 연구개발 투자 권고안'을 14일 제31회 국가과학기술심의회 운영위원회에서 심의·의결했다. 공공기관 R&D 투자 권고는 공공 기술 경쟁력 강화, 서비스 향상을 위해 1993년부터 과학기술기본법에 따라 시행한다.
정부의 R&D 투자 권고는 구속력은 없지만 매번 이행 실태를 점검한다. 기관은 미달성 시 개선계획을 제출해야 하고, 부처는 제도 개선책을 마련한다. 우수 기관에는 과기정통부 장관 표창을 수여한다.
정부는 이번 권고에서 4차 산업혁명 관련 R&D를 별도 분류했다. 지난 달 4차산업혁명위원회가 발표한 정책 방향을 제시하고, 에너지·교통기반·공공데이터 등 국민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R&D를 추진하도록 했다.
22개 기관이 권고액의 11.2%인 1351억원을 관련 R&D에 투자할 예정이다.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빅데이터 등 핵심기술에 923억원, 스마트공장·자율주행자동차 등 산업융합에 239억원이 들어간다.
제도 개선 일환으로 공공기관 간 정보 교류, 공동연구 강화를 추진한다. 공공기관이 투자 전략을 수립할 때는 정부 R&D 투자 방향과 연계를 유도한다. 기관 간 유사 R&D는 협의체를 구성해 공동 수행할 수 있도록 한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권고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이행의 걸림돌을 파악해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우수 성과를 발굴·전파하는 등 투자 확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