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I서울보증이 8개월 간 공석이던 사장 선임을 눈앞에 두고 혼란에 빠졌다. 30년 만에 첫 내부 사장 선임을 앞두고, 노동조합이 사장 유력후보에 '부적격 인사'라며 반대하고 나섰다.
14일 서울보증 노조 및 관계자 70여명은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에서 '부적격인사 사장선임반대 긴급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사장공모에 참여한 인물에 대해 적격인사 없음을 선언하고 재공모를 주문했다.
김현보 노조위원장은 “8개월 사장공백 끝에 내부 출신 인사인 K전무가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받아들일 수 없다”며 “K전무는 지난해 성과연봉제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단체협약을 해지하는 등 노사관계 파탄에 앞장섰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K전무의 업무능력 뿐 아니라 절차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서울보증 노조가 실시한 2017년 임원평가에서 낙제 수준을 받는 등 직원에게 능력을 인정받지 못했다는 주장이다. 게다가 사장공모 종료 후 9일 만인 15일 곧바로 사장 선임 이사회를 개최하는 것은 노조가 대응할 시간을 주지 않기 위한 꼼수라고 비판했다.
현재 서울보증은 지난 3월 최종구 전 사장이 수출입은행장으로 자리를 옮겨 8개월 가량 공석이다. K전무는 현재 대표이사 대행을 맡고 있다.
K전무는 1988년 서울보증에 입사해 주요보직을 거쳤다. 선임되면 1998년 회사 설립 이래 첫 내부 출신 대표이사가 된다. 지금까지 서울보증 사장은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 금융당국 출신이 차지했다.
서울보증 관계자는 “현재 사장 선임과 관련해 회사의 공식적인 입장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