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3위 이동통신사 T모바일이 8월에 이어 두 번째 자체브랜드(PB) 스마트폰을 선보인다.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저비용·고효율화 전략이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폰아레나는 T모바일이 자체브랜드 스마트폰 '레블 플러스(Revvl Plus)'를 17일 정식 출시한다고 보도했다.
레블 플러스는 T모바일이 8월 출시한 레블(150달러) 후속작이다. 6인치(1080x1920) 대화면과 스냅드래곤625 칩셋, 2GB 램, 32GB 내장메모리, 3380mAh 배터리, 지문인식 등을 갖췄다. 후면에는 1300만화소·500만화소 렌즈를 담은 듀얼카메라를 탑재했다. 고사양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200달러(약 22만원)로 저렴한 수준이다.
T모바일은 특정 요금제를 쓰는 이용자에게 레블 플러스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한다.
T모바일이 선보인 레블 플러스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탄생한 제품이다. 삼성전자 갤럭시·애플 아이폰이 아닌 'T모바일 레블 플러스'라는 브랜드를 사용한다. 제품은 T모바일 요구에 맞춰 위탁업체가 생산한다. 국내에서도 SK텔레콤·KT 등 이통사가 루나폰·라인키즈폰 등을 출시한 사례는 있지만 이통사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우는 경우는 드물다.
T모바일이 자체브랜드 스마트폰을 연달아 선보인 건 요금제·부가서비스 등과 결합한 프로모션 상품 설계가 용이하고 출고가를 대폭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유통 과정을 단순화하고 물량 수급도 협상력을 높일 수 있다는 요인이다. T모바일 가치를 통신에서 단말 영역까지 확대할 수 있을 거란 기대감도 반영됐다.
존 레저(John Legere) T모바일 최고경영자(CEO)는 “대화면, 듀얼카메라, 긴 배터리 수명, 생체인식 등을 갖추고도 저렴한 레블 플러스는 가격이 치솟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