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아이폰8 배터리 스웰링(팽창) 현상으로 인한 첫 교환 사례가 나왔다. 애플이 한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아이폰8 배터리 스웰링 문제를 인정, 새 제품으로 교환해 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울산시에 거주하는 김민철(37세)씨는 14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달 초에 구입한 아이폰8 배터리의 스웰링 현상으로 애플 애프터서비스(AS) 센터에서 새 제품으로 교환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온라인 휴대폰 쇼핑몰을 통해 아이폰8을 예약 가입, 배송 서비스 방식으로 제품을 수령했다. A이통사를 통해 아이폰8을 개통했다. 김씨는 아이폰8 사용 나흘 만에 배터리가 부풀어 오른 것을 발견, 구매처에 제품 교환을 문의했지만 애플 AS센터를 방문해야 한다는 답변을 들었다.
김씨는 “배터리가 부풀어 오르면서 아이폰8 전·후면 사이가 벌어졌고, 음량 버튼 위쪽까지 속이 보일 정도였다”면서 “발열이나 폭발 위험성은 감지되지 않았지만 해외 뉴스에서만 보던 현상을 겪게 돼 많이 놀랐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애플 AS센터는 김씨가 사용하던 아이폰8 배터리 스웰링을 인정하고 새 제품으로 교환해 줬다. 김씨는 “교체한 아이폰8에서는 배터리 스웰링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국가기술표준원은 국내에서 아이폰8 배터리 스웰링 및 교환 사례가 발생한 만큼 필요에 따라 아이폰8 제품 안전성 조사 및 리콜 명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국표원 관계자는 “아이폰8은 국내 출시 이전부터 해외에서 배터리 스웰링 이슈가 있었기 때문에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에서 발생한 아이폰8 배터리 스웰링 사례는 미미하지만 같은 현상이 널리 나타날 때 법 근거에 따라 정식 조사를 실시하고, 리콜 명령을 내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마찬가지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만약 국표원에서 리콜 명령을 내리면 '단말기 리콜 가이드라인'에 따라 소비자, 유통망, 이통사 등 이해 관계자 간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율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 관계자는 “애플코리아 대표에게 요구한 아이폰8 배터리 스웰링 후속 대책에 대한 어떤 답변도 듣지 못했다”면서 “애플이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애플코리아는 아이폰8 배터리 스웰링 현상으로 교환을 실시한 것과 관련, 공식 입장은 내놓지 않았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