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객체인식 기술 강자 '스트라드비젼'에 투자…자율주행 기술 협력

LG전자, 객체인식 기술 강자 '스트라드비젼'에 투자…자율주행 기술 협력

자동차부품(VC) 사업을 강화하는 LG전자가 객체인식 기술을 보유한 기술벤처에 투자했다. 투자를 발판으로 객체인식 기술을 자사 자율주행과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관련 기술개발에 연계할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LG전자에 따르면 객체인식기술을 개발하는 스트라드비젼에 13억3300만원을 투자, 지분 5%를 확보했다.

스트라드비젼은 2014년 포스텍 출신이 모여 창업한 회사다. 창업 이듬해 보행자검출과 장면문자검출 등의 국제 벤치마크테스트에서 1등을 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당시 국제패턴인식협회 국제 문서 분석 및 인식 학술대회 문서인식경쟁 부문에서 6개 분야에 참가해 4개 분야에서 1위, 1개 분야에서는 1위 없는 2위를 차지해 화제가 됐다. 현재는 ADAS용 객체인식 기술 개발에 주력하며, 로봇·자동차·드론용 인식 기술을 보유했다. 엔비디아 등 반도체 회사와도 협력 중이다.

LG전자는 이번 투자를 통해 스트라드비젼과 기술 협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스트라드비젼이 보유한 객체인식 기술을 LG전자 자율주행 및 ADAS 기술 수준을 높이는데 활용할 전망이다. 보행자와 자동차 인식 기능은 물론이고, 번호판 인식이나 도로표지판 인식 등 한 차원 높은 수준의 인식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스트라드비젼이 인식 분야에 강점이 있고, 최근 객체인식 기술을 개발하는 회사”라면서 “ADAS 기술 개발과 관련한 투자”라고 말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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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사업본부의 적극적인 투자 행보도 주목된다. LG는 그룹 차원에서 자동차부품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정하고, 집중 육성에 나섰다.

LG전자 VC 사업본부는 내년 말까지 마곡산업단지 내에 연면적 1320㎡ 규모 연구소를 건립 중이다. 이곳에서는 퀄컴과 자율주행차용 부품을 공동 개발한다. 또 미국 미시간 주 디트로이트 교외 헤이즐파크에 2500만달러(약 285억원)를 투자, 전기차 부품 공장을 설립한다. 전기차 부품 공장은 연면적 2만2000㎡ 규모이며, 내년 1분기 완공한다.

오스트리아 차량용 조명 업체 ZKW 인수도 추진 중이다. LG전자와 지주사인 ㈜LG가 함께 인수전에 참가했으며, 유력 후보자 중 하나로 꼽힌다. 인수 가액이 10억 유로(약 1조31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인수합병(M&A)이 될 전망이다.

적극적인 투자와 함께 실적에 대한 기대도 높다. 아직까지는 적자지만, 매출은 빠르게 늘고 있다. 3분기에는 8734억원 매출을 기록했고, 내년 하반기부터는 분기 매출 1조원 달성이 기대된다. 영업이익도 조만간 흑자 실현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