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기술 R&D대전 개막…산업플랫폼 콘퍼런스 등 주목

박건수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이 1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7 산업기술 R&D대전' 개막식에서 백운규 장관 축사를 대독하고 있다.
박건수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이 1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7 산업기술 R&D대전' 개막식에서 백운규 장관 축사를 대독하고 있다.

정부 산업기술 연구개발(R&D) 성과물과 4차 산업혁명 대표 혁신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전시회가 막을 올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2017 대한민국 산업기술 R&D대전' 개막식을 열고 18일까지 사흘간 일정에 돌입했다.

행사는 'R&D, 상상에서 일상으로'라는 주제로 122개 기업 우수 제품 전시와 체험 기회가 마련된다. 국내외 산·학·연 560여개 기관이 참여한다. 산업기술 R&D를 통해 앞으로 다가올 미래가 더 이상 상상이 아닌, 우리 일상으로 다가올 것임을 알리는데 초점을 맞췄다. 기업 R&D 성과물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전시행사와 함께 △컨퍼런스·포럼 △국제기술협력 △사업화 지원 △R&D 토크쇼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함께 열린다.

백운규 산업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 산업혁신을 선도하기 위해 정부와 민간이 함께 체계적인 전략을 마련하고 기술역량을 결집해야 한다”며 “정부는 R&D 전략성을 강화해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고, R&D 성과가 연구실에 머무는 일이 없도록 기획 단계부터 전주기에 걸쳐 사업화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막식에 이어 산업기술 진흥에 공헌한 유공자 포상도 수여했다. 최고 영예인 금탑산업훈장은 전력관리집적반도체(PMIC) 국산화에 성공해 최근 3년간 수출 4500억원을 달성한 실리콘마이터스 허염 대표이사가 받았다.

전시관은 다양한 테마로 꾸며졌다. '산업혁신관'에는 81개 산·학·연이 참가해 산업별(시스템, 소재부품, 에너지 등) R&D 우수 기술과 제품을 선보인다. '4차 산업혁명 체험관'에서는 41개 업체가 참가해 로봇,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스마트공장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과 제품을 국민이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 외에 출연연·전문연 전시관, 국제공동연구전시관을 별도로 구성해 주요 정부 출연연구기관 및 전문 연구기관의 대표 R&D 성과와 국제기술협력 R&D사업 성과를 살펴볼 수 있다. 17일에는 '산업기술 R&D 일자리 토론회'도 마련된다.

산업부는 R&D 성과 전시와 함께 열리는 20여개 부대행사는 산·학·연 기술협력과 사업화 촉진을 독려하고 R&D 채용박람회를 통해 일자리를 연계하는 등 실효성을 높이는 행사로 구성했다고 밝혔다.

[다양한 국제협력 프로그램 시선]

올해 산업기술 R&D 대전에는 다양한 글로벌 협력 프로그램이 마련돼 시선을 끈다.

17일에는 신산업 육성 글로벌 협력 프로그램 일환으로 '2017 산업플랫폼 콘퍼런스'가 열린다. 콘퍼런스는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코엑스 3층 D홀에서 개최된다.

헬스케어, 모빌리티, 에너지, 제조 등 핵심 산업별 글로벌 비즈니스 플랫폼 성공사례를 공유하고, 플랫폼 비즈니스 활성화를 위한 정부 역할을 주제로 토론이 진행된다. 이미 다양한 업계와 정부 출연연, 학계 등에서 1400여명이 사전등록했다.

콘퍼런스는 헬스케어, 모빌리티, 에너지, 제조혁신 플랫폼 4개 세션으로 구성됐다. 세션별로 윌리엄 길 머크USA 신성장마켓IT헤드, 에밀리 포트빈 우버 아시아전략제휴 총괄이사, 디에고 아르세스 슈나이더일렉트릭 동북아 총괄대표, 카일리 우 바이두 총괄매니저 등이 연사로 참가한다. 이들은 각 사 플랫폼 사업 사례를 소개하고, 산업 플랫폼 전망을 논의하며 질의에도 답한다.

헬스케어 플랫폼 세션에서는 △데이터 기반 분석 플랫폼 구축 및 활용을 통해 환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 사례 △마스터 데이터 모델을 도입해 업계 전반의 데이터를 연결하고 표준화하여 업계에서 가장 많은 임상데이터를 축적한 사례 등이 소개된다.

모빌리티 플랫폼에서는 새로운 기술을 이용해 기존 운송 시장에는 없던 안전하고 신뢰성 높은 서비스 제공한 우버 사례를 비롯해 △양방향 인터넷 모바일 서비스가 가능한 미래 모빌리티(보쉬) △모바일과 자동차와의 연계 플랫폼을 통해 창출된 비즈니스 모델 및 성과(카카오) 등이 소개된다.

에너지 플랫폼 세션은 에너지, 자동차, 소프트웨어와 분석기술을 결합시킨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시장 공략 전략이 시선을 끈다. 제조혁신 플랫폼 세션은 중국 바이두의 머신러닝 플랫폼 서비스 도입과 제조용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기반 제조 혁신 사례가 소개된다.

백만기 산업통상자원 R&D전략기획단장은 “대한민국 산업기술 R&D대전에서 얻은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핵심 산업군의 신산업 육성을 주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기업의 국제 기술협력과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2017 국제기술협력포럼(GT-DAY)'도 부대행사로 함께 열린다. 포럼은 국내외 산학연이 참여해 해외기술협력 현황 등을 공유하고 국제 기술협력을 모색한다. 김주훈 한국개발연구원 소장 등 국제기술협력 전문가 5인의 주제강연과 성공사례 발표를 통해 최신 이슈와 성공전략을 전달한다. 포럼과 함께 국제기술협력 B2B 상담회, 테크&컬쳐 투어 등도 함께 열린다.

전자부품연구원은 '한-체코 국제기술교류회'를 열어 양국 간 산업기술 협력을 도모한다. 한국이스라엘 산업연구개발재단은 '한-이스라엘 무인항공기 기술협력 세미나'를 개최한다.

정재훈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원장은 “국제기술협력 행사를 통해 국내 중소·중견기업이 해외 우수 기술 파트너와 다양한 기술협력 기회를 제공받아 해외 진출과 함께 대한민국 산업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종석 산업정책(세종) 전문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