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김치냉장고 변천사를 쓰다

LG전자가 개발한 국내 최초 김치냉장고 'GR-063' 광고
LG전자가 개발한 국내 최초 김치냉장고 'GR-063' 광고

LG전자는 김치냉장고 '최초' 역사를 써왔다.

1984년 LG전자(당시 금성사)는 국내 최초 김치냉장고 'GR-063'을 출시했다. LG전자가 냉장고 생산 21주년을 맞아 개발한 이 제품은 동종 업체보다 10년 이상 앞서 고안하고 개발한 제품이라는 데 큰 의의가 있다.

'GR-063'은 김치 숙성과 보관에 알맞은 온도를 유지해 청량감과 풍미를 더하게 한 제품으로 당시로서는 우리 식생활의 새 바람을 몰고 올 만큼 획기적인 아이디어였다. 일반 냉장고로부터 김치를 격리시켜 다른 음식에 김치 냄새가 배는 것을 방지한 것도 큰 장점이었다. 냉장 보관할 식품이 적을 경우 김치냉장고가 아닌 일반 소형 냉장고로도 사용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은 제품이었다.

경제성과 미관을 함께 고려한 디자인도 주목할 만했다. 도어를 상부에 두는 상자(Chest) 타입을 채택, 소비전력을 줄였다. 내부는 스테인리스 강판으로 제작, 위생성을 더했다. 또 콘덴서를 기기 내부로 완전히 내장해 외관을 미려하게 만들었다.

아담한 사이즈는 부엌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했고 도어를 양면 개폐식으로 설계, 손쉽게 취급할 수 있도록 했다. 유효 용량은 45리터(ℓ)다.

최초 스탠드형 김치냉장고도 LG전자가 만들었다.

LG전자는 2001년 세계 최초로 스탠드형 김치냉장고를 출시하면서 대용량, 다목적 김치냉장고 시대를 열었다.

스탠드형 김치냉장고는 허리를 숙여 음식물을 꺼내야 하는 기존 뚜껑식의 불편함을 해소했고, 가정에서 보관하는 식품의 양이 많아지면서 대용량 김치냉장고에 대한 고객 니즈를 단번에 사로잡았다.

특히 스탠드형 김치냉장고는 일반 냉장고와 김치냉장고를 나란히 놓고 쓰는 고객에게 일체감을 높일 수 있는 디자인으로 좋은 반응을 얻으며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국내 김치냉장고 시장 트렌드도 바뀌고 있다.

국내 김치냉장고 시장은 과거에 제품을 구매했던 고객의 교체 수요가 꾸준히 발생하며 연간 110만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김치냉장고 주 기능인 김치 보관 성능과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제품을 사계절 내내 다양한 용도로 사용하도록 편의성을 강화한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스탠드형 김치냉장고 비중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2년 전까지만 해도 LG전자가 판매하는 전체 김치냉장고 가운데 절반 수준이던 스탠드형 비중은 지난해 60%를 넘어섰고 올해 들어서는 70% 이상을 차지한다. 디오스 김치냉장고를 구매하는 고객 10명 가운데 7명은 스탠드형을 선택하는 셈인데, 매출액 기준으로 하면 80% 이상을 차지할 정도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