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진, 보고된적 없는 단층대 따라 발생

지난 15일 발생한 포항지진이 기존에 보고된 적이 없는 북북동 방향의 단층대를 따라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층운동 속도가 느린데다 지표면 얕은 심도에서 발생해 피해가 컸다.

포항지진의 초기 분석 현황
포항지진의 초기 분석 현황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15일 오후 2시29분에 발생한 포항지진(규모 5.4)의 본진 단층면해 분석결과 북북동 방향의 역단층성 주향이동단층에 따라 지진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단층면해는 지진원 지역의 변형을 수학적으로 해석, 지진파 발생 원인을 찾는 방법이다. 역단층은 상반이 하반을 타고 위로 이동하는 단층을, 주향이동단층은 두 개의 지층이 좌우로 미끄러져 생기는 단층을 뜻한다.

이어진 여진은 본진의 영향을 받아 발생했다. 4시49분에 발생한 여진(규모 4.3)은 역단층성 단층면해를, 15일 오전 9시2분의 여진(규모 3.8)은 주향이동단층으로 보였다.

포항, 경주 지진의 관측소 스펙트럼 비교
포항, 경주 지진의 관측소 스펙트럼 비교

포항지진은 지난해 발생한 경주 지진(규모 5.8)보다 규모는 작지만 강진지속시간이 긴 '중저파수 진동'이 발달해 피해가 컸다.

단층 운동 속도가 느려 흔들리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길다. 지표면의 얕은 부분에서 발생했다는 점, 진앙지인 포항시 홍해읍이 지진파 증폭 현상이 일어나기 쉬운 퇴적층 발달 지역이라는 점도 피해가 커진 원인이다.

지질연은 포항지진의 단기간 응력해소가 경주지진 당시보다 커 여진 발생 횟수가 적다고 해석했다.

지질연은 앞으로 위성영상자료 분석, 지표지질 및 지구물리 현장조사, 지질구조적 특성 분석, 여진 정밀분석을 수행할 계획이다. 2~3개월 안에 종합적인 분석 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