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VR 게임이 일본에 진출한다.
모션테크놀로지(대표 양기혁)는 자사의 일인칭 슈팅(FPS) VR 게임 '블랙 배지 아웃 포스트'를 일본에 선보인다고 21일 밝혔다.
제자리에서만 게임을 즐기던 기존 360도 VR와 달리 일정 공간을 직접 이동하며 적을 물리치는 체감형 VR 게임이다. 최대 4명이 한 팀이 돼 기지를 방어한다. 인공지능(AI) 드론과 로봇이 적으로 등장한다.
독자 개발한 백팩 PC를 적용했다. 이름처럼 PC를 가방 형태로 설계했다. 이를 둘러메고 게임에 나서는 방식이다. 백팩 PC는 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HMD)에 전원과 콘텐츠를 공급한다. 게임 상황에 맞춰 진동을 느끼게 하는 역할을 한다.
특수 제작한 조끼에는 햅틱 기술을 넣었다. 앞뒤 좌우로 떨림을 발생시켜 현실감을 높인다.
움직임을 감지하는 모션 캡처 센서도 부착했다. 사용자 간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게임장 내부 벽면과 백팩 PC, 총, HMD 곳곳에 센서를 달았다. 한 게임은 15분 동안 펼쳐진다.
VR 게임 최대 약점으로 지적돼온 멀미 현상을 개선했다. 사용자가 원하는 곳으로 걸어 다니며 전투하다 보니 멀미 원인으로 알려진 인지 부조화를 줄인다.
이 게임은 2015년 첫 선을 보였다. 이번 신작은 5세대 하드웨어 기술로 제작됐다.
모션테크놀로지는 1999년 문을 열었다. 국내 최초로 기계식 모션캡처 기술을 개발, 특허를 보유 중이다. 광학식 모션 캡처 장비(Xtive)도 미국과 공동 개발에 성공, VR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 접목하고 있다.
내년엔 블랙 배지 아웃 포스트 후속작 '블랙 배지 콜로니'를 출시할 예정이다. 식민지를 대상으로 전투를 벌이는 대전 모드(PvP) 게임이다.
권홍재 모션테크놀로지 이사는 “내달 초 일본 상장사가 운영하는 VR 테마파크에 VR 설비와 기술을 보급한다”며 “슈팅 분야 외에도 외나무다리 걷기, 좀비를 주제로 한 다양한 게임을 선보인 바 있다”고 말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