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헬스케어 업계가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한 연합체를 꾸렸다. 개인정보 규제, 융복합 인식 부족에 따른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 생태계 조성에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사단법인 한국디지털헬스산업협회(KODHIA)는 28일 창립총회를 갖고 활동에 나선다. 초대 회장으로는 송승재 라이프시맨틱스 대표 추대가 유력하다. 실무 총괄과 대정부 활동 강화를 위해 김무영 전 대한전기협회 상근부회장을 영입했다.
협회는 건강관리를 위한 ICT 기반 다양한 서비스 산업 발전을 목적으로 한다. 바이오헬스와 ICT 대표적 융합산업인 디지털 헬스케어를 4차 산업혁명 대표 주자로 육성하고, 고령화 시대 국민건강 증진에 기여한다는 목표다.
올해 상반기부터 관련 기업이 모여 협회 창립을 논의했다. 지난달부터 창립준비위원회를 개최해 임원진 구성과 정관, 설립 방향 등 설정을 마무리했다. 참여기업은 라이프시맨틱스, 이원다이애그노믹스(EDGC), 블루클라우드, 메디컬로직, 헬스밸런스 등 국내 대표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과 병원, 대학 등 70여 기관·전문가가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우선 미션은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분류 △법 제도 개선 △산업생태계 구축 세 가지다. 세계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은 2020년까지 연평균 6%가량 성장해 6조8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시장도 지속적으로 성장해 3조원 규모를 형성한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디지털 헬스케어 정의와 범위, 국내통계는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
협회는 디지털 헬스케어를 한국표준산업분류에 포함하는 방안을 제시한다. 정식 산업코드를 부여 받아 개념정의, 시장집계 등 산업육성 근거를 마련한다.
의료 빅데이터 활용을 가로막는 개인정보보호법, 의료법 등 개정도 요구한다. 디지털 헬스케어는 환자와 의료진 혹은 건강관리 전문가 간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핵심이다. 환자 정보가 두 대상 간 이동이 용이해야 소통이 가능하다. 우리나라는 원격의료 금지, 의료정보 활용 제한 등으로 '케어'가 빠진 '디지털 헬스'에 머무른다는 지적이다.
기존 협회와 차별화도 가져간다. 2010년 병원, 의료진이 중심이 된 U헬스협회가 창립했다. ICT와 헬스케어 융합 견인이 목적이었다. 원격진료 허용 이슈에 집중한데다 장기간 성과가 없으면서 동력이 떨어졌다는 평가다.
한국디지털헬스산업협회는 원격의료도 중장기 미션에 포함시키되 산업과 기업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대표적 융합 산업인 것을 고려해 바이오헬스, ICT 등 다양한 영역 기업과 협업 기회를 제공한다.
김무영 한국디지털헬스산업협회 상근부회장은 “과거 산업적 논리로만 접근했던 디지털 헬스케어는 고령화, 만성질환 증가 시대에 피할 수 없는 핵심 도구가 됐다”면서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로 국민 건강을 증진하고, 국가 신성장 동력으로 성장하도록 협회를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전자신문 CIOBIZ] 정용철 의료/SW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