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대(5G) 이동통신 확산을 주도할 6대 융합서비스 시나리오가 공개됐다. 개념에 머무르던 것을 처음 구체화, 의미가 남다르다. 〈본지 10월 25일자 2·9면 참조〉
23일 '글로벌 5G 이벤트'에서 공개된 5G 융합서비스 시나리오는 '타 산업과 협력으로 5G를 확산하고 생태계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목표를 명시했다. 몰입형, 편재형 등 5대 분야에서 6개 대표 서비스를 선정, 기술 요구사항과 서비스 아키텍처, 개발·확산 로드맵을 기술했다.
SK텔레콤이 담당하는 '자율주행'은 통신 지연시간 10밀리세컨드(0.01초) 미만, 속도 1Gbps 이상, 오차 30㎝ 미만을 기술 요구사항으로 정했다. 초고속·초저지연 등 5G 특징을 기반으로 주율주행 기능과 차세대 지능형 교통시스템(C-ITS), 원격 운전, 콘텐츠 서비스 등을 개발한다. 전용 장소에서 트래픽 밀집 도시로 서비스를 확대한다.
SK텔레콤은 로봇 서비스도 개발한다. 지연시간 1밀리세컨드(0.001초), 최고 속도 10Gbps가 필요하다. 제한된 기능, 하드웨어 중심인 현재 로봇 서비스를 지능형 클라우드 중심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KT가 맡은 인공지능(AI) 비서는 이용자 상황에 맞는 시기적절한 AI 서비스 제공이 목표다. 빅데이터 분석과 예측을 위해 초고속 통신은 물론, 1㎢ 당 100만개 이상 사물 접속을 지원할 수 있는 5G 초연결(다량접속) 기능이 필요하다.
재난재해서비스에서는 웨어러블 기기에 5G를 결합한다. 실시간 화재 상황 정보 제공을 통해 효과적인 화재 진압과 생존자 보호를 돕는다는 계획이다. 2㎓ 폭 이상 넓은 주파수폭을 활용, 지연 시간을 최소화한다. 5G 기반 새로운 재난재해 시장도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강·가상현실(AR·VR) 서비스를 담당한 LG유플러스는 최고 9Gbps 이상, 지연시간 5밀리세컨드(0.005) 미만 통신 환경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가정에서나 이동 중에 즐길 수 있는 실감형 미디어를 시작으로 AR와 VR를 섞은 혼합현실(Mixed-reality), 실감형 미디어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스마트시티 서비스는 실시간으로 도시의 다양한 영상을 모니터링, 지능형 분석을 통해 안전, 교통제어 등 상황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도시 3차원(3D) 공간정보 플랫폼을 만들어 서비스 효율을 높이는 게 궁극적인 목적이다.
6대 5G 융합서비스 시나리오는 4월 5G 전략추진위원회에서 논의가 시작됐다. 기가코리아사업단을 주축으로 5G포럼이 자문을 맡았다. 이통 3사가 각각 2개 서비스를 맡아 산·학·연 전문가와 시나리오를 개발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기가코리아사업단은 연내 최종 시나리오를 확정하고 2020년까지 실증을 위한 테스트베드를 구축한다. 융합서비스 상용화와 활성화 시점은 2022년으로 잡았다.
시나리오를 발표한 박용완 영남대 교수는 “6개 서비스는 5G와 융합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대표 서비스”라면서 “5G가 다른 산업과 융합해 삶의 방식을 바꿔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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