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국내에서 전기차 보조금 혜택을 받게 되면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기차 가망 고객과 오프라인 접점을 확대하고 충전 인프라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코리아는 이날 대구에서 개막한 제1회 대구 국제 미래자동차엑스포에 부스를 마련했다. 국내에서 열린 자동차 전시회에 테슬라가 공식 참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테슬라는 이번 전시회에서 올해 6월부터 판매에 돌입한 '모델S 90D' 2대를 전시했다. 모델S 90D는 지난 9월 환경부로부터 전기차 보조금 지급 확정 통보를 받았다. 보조금 규모는 1400만원의 정부 보조금과 지자체별 보조금을 포함해 최대 2400만원이다. 현재 모델S 90D의 국내 가격은 1억1310만원 수준으로, 보조금을 받으면 900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
다만 이번 전시회에 공개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신차는 전시하지 않았다. 애초 업계에서는 테슬라가 국내에 아직 출시하지 않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X'나 보급형 전기차 '모델3'를 소개할 것으로 예상했다. 테슬라는 내년 모델X를 국내에 추가로 출시할 계획이다.
테슬라는 고객 누구나 차량을 가까이서 살펴볼 수 있는 팝업스토어도 확대한다. 그동안 테슬라 전기차를 직접 볼 수 있는 곳은 서울 청담동 전시장과 스타필드 하남 전시장 두 곳에 불과했다.
테슬라는 이달 초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롯데월드타워 1층 로비에 자리한 팝업스토어에는 '모델S 75D' 2대를 전시했다. 직원들이 차량을 설명하고, 시승 신청도 받고 있다. 잠실 팝업스토어는 내년 4월까지 앞으로 6개월간 운영된다. 아울러 연내 부산에서 팝업스토어 개장을 준비하는 등 전국 주요 도시를 순회하며 팝업스토어 운영 지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전기차 보급을 위한 핵심 인프라인 충전시설 구축도 속도를 내고 있다. 테슬라는 현재 서울 4곳, 충청 1곳, 강원 1곳, 대구 1곳, 부산 1곳, 광주 1곳 등 전국 9곳에 전용 급속충전소인 슈퍼차저를 운영 중이다. 연내 4곳을 추가해 모두 14곳의 슈퍼차저를 구축할 예정이다.
테슬라코리아 관계자는 “내년 서울과 송도, 경기 고양, 경남 함안, 순천·광양, 제주 등에 슈퍼차저 11곳을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라며 “내년 말까지 전국 주요 도시에 25곳의 슈퍼차저를 구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