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대(5G)통신시대를 눈앞에 둔 시스템 네트워킹 방식의 변화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화와 네트워킹 자동화로 요약됐다. 4차산업혁명의 총아로 꼽히는 자율주행차,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사물인터넷, 스마트컨트롤을 뒷받침하기 위해 5G통신이 필연적이라는 점도 재확인됐다. 5G통신으로 갈 수 밖에 없는 대세의 배경은 단연 대용량 데이터전송(eMBB,massive MIMO), 이에따른 고신뢰성 저지연 통신(URLLC) 등이었다. 전세계적인 5G통신 상용화는 4G와 병행돼 진행되고 있는 추세라는 진단도 제시됐다. IT분야 개발자와 관리자들은 클라우드 시대를 맞아 개발자-IT운영자 간 차이가 좁아지는 이른바 데브옵스(Devops) 트렌드를 따라잡기 위해 클라우드 서비스 솔루션 및 협력사 선택을 심각히 고민해야 한다는 점도 제시됐다. 기업들은 경쟁사가 클라우드를 이용해 훨씬 더 자주 업그레이드 하면서 최적의 타임투마켓에 대응해야 하는 입장에 내몰리고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 및 구축 업체가 고려해야 할 포인트는 개발자가 원하는 환경이 클릭 몇 번으로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때 비로소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이 될 수 있다.
23일 서울 잠실 한국광고문화회관에서 전자신문·전자신문인터넷 주최로 열린 ‘커넥티드 클라우드 인사이트 2017(Connected Cloud Insights 2017)’행사는 이같은 통찰을 공유하면서 막을 내렸다.
‘지능정보사회, 클라우드로 연결하다’는 제목으로 열린 이 행사는 5G상용화를 앞두고 전세계적인 IT자원 관리 트렌드로 급부상한 클라우드 서비스, 구축 및 효율적 대응 방안을 공유한 자리였다. 이날 청중들은 또한 5세대 통신이 기존 4세대 통신에 비추어 얼마만한 파괴력을 가져올지, 왜 필연적인지도 4대 핵심 니즈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이준성 노키아 벨랩 박사(상무)는 ‘5G & Future X-network’라는 제목의 기조강연을 통해 특히 5G통신 및 이후 시대 통신망은 증강된 자동화(Augmented Automation)가 큰 축이라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4차산업혁명의 주역으로 떠오른 인공지능(AI),자율주행차, AR/VR서비스가 이를 위한 뒷심을 제공한다는 점도 제시됐다. 5G서비스에 요구되는 데이터와 서비스 응답속도 같은 구체적 수치들이 제시되고 공유됐다. 그는 전세계 주요 이통사들이 5G통신시대를 맞아서도 4G통신을 함께 수용하려는 큰 흐름이 있다는 점도 함께 소개했다.
최우형 시스코코리아 이사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구현을 위한 SDDC 아키텍처’란 강연을 통해 오늘날 기업들이 엄청난 IT자원 사용 환경 변화를 맞고 있다며 이를 효율적으로 적용하고 관리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하나의 사내 컨트롤타워에서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내용을 컨트롤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시스코는 특히 앱 사용 연결지도를 만들어주는 이른바 ‘앱 매핑’ 솔루션을 제시해 관심을 모았다. 이는 IT관리 담당자들이 일일이 보안장비와 연결해 확인할 필요없이 자사 시스템 내에서 어떤 앱, 포트를 사용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게 해 준다. 그는 글로벌 비즈니스 업체들이 이미 쓰던 퍼블릭 클라우드를 안쓰기란 불가능하며, 이때 프라이빗클라우드와의 연동을 생각하게 된다면서 이때 오히려 IT관리 담당자를 배로 늘리는 등 IT자원 운영상의 혼선을 빚는 '매니지먼트 오버로드 현상'까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내년에는 시스코가 구글과 손잡고 엔터프라이즈를 대상으로 한 프라이빗 클라우드서비스를 시작한다고도 밝혔다.
퀄컴코리아 박성은 선임부장은 ‘초연결 시대를 위한 5G통신기술’이란 강연을 통해 클라우드 엔터프라이즈는 물론 스마트 모바일 기기 사용자들의 니즈에 최적화하기 위해 5G통신이 필수불가결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세계적으로 5G통신 상용화 예상 시점은 2020년이지만 2019년에 상용화가 개시될 것이라고 본다고도 말했다. 이를 위한 3대 핵심 기술 요소로 초광대역모바일통신(eMBB), 매시브 사물인터넷(IoT), 초고신뢰 저지연 통신(URLLC, Ultra Reliable Low Latency Communications) 등을 꼽았다. 네트워크 통신 지연은 지금의 70분의 1로 줄어든다.
퀄컴은 과거의 이통기술은 이통사업자와 장비업체 시스템 내에서만 작동해 왔지만 5G에서는 산업과 산업간 경계가 허물어진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자동차, 헬스케어, 엔터테인먼트, 에너지, 물류. 도시유지 및 인프라관리 등에서도 5G통신 지원이 요구된다.
5G 통신의 영향이 가장 큰 분야는 제조업이며 그 다음으로 정보통신.물류 순이라고 예상했다. 2035년까지 이 모든 서비스에 미치는 영향이 12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았다. 전체적으로는 보면 자동차산업이 20%, 다른 분야 모두 합쳐 80%가 될 것오로 추산됐다. 퀄컴은 이미 밀리미터파 기술을 적용한 5G용 X50 칩셋을 내놓았다고 소개했다.
포티넷코리아 윤대영 차장은 ‘국내 통신사및 기업 데이터 센터 클라우드 사례에 따른 보안 구축전략’이란 제목으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대를 맞아 다양한 클라우드를 동시에 수용할 수 밖에 없는 기업들이 겪게 될 플랫폼 관리상의 혼란과 이에 대한 해결책을 자사 솔루션 중심으로 소개했다.
조용노 델EMC상무는 ‘디지털혁신을 주도하는 Data Driven Enterprise IT’라는 제하의 강연을 통해 클라우드 수요 기업들이 엣지서버와 클라우드서버 사이에 코어 서버를 두어 프라이빗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역할을 하도록 하는 솔루션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굳이 퍼블릭클라우드와 접속하지 않고도 작은 데이터 자원만으로 시스템을 구축해 잘 활용할 수 있게 해 주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사물인터넷(IoT)을 이용한 데이터를 수집해 클라우드와 접목하고 활용하는 빅데이터프로젝트 성격의 기술도 델EMC의 주요한 사업 분야라고 소개했다. 본사 차원에서 향후 3년간 10억달러(1조1천억원)를 이 분야의 연구개발에 투입할 정도로 이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고도 밝혔다.
김태훈 한국IBM 상무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한 IBM클라우드’ 강연을 통해 엔터프라이즈 워크로드 전환 유형과 IBM클라우드, 50개 데이터 센터를 통한 핵심 SAP워크로드 지원, 클라우드 오브젝트 스토리지를 활용한 데이터 분산 저장 및 백업 등 다양한 기능과 솔루션을 소개했다. IBM클라우드의 특징으로는 퍼블릭·프라이빗·하이브리드 클라우드의 인프라 옵션, 글로벌 커버리지, 유연한 인프라옵션, 왓슨, 블록체인, IoT 데브옵스 등 150개 이상의 다양한 서비스를 API 형태로 제공하는 점을 꼽았다.
유충근 HPE 상무는 ‘A World Where Everything Computes'라는 주제로 인공지능(AI), HP의 머신(Machine), Z세대(Gen-Z)기반 컴퓨팅노드, MDC(Memory Driven Computing), MDC아키텍처, 고성능컴퓨터(HPC)사용을 통한 계산모델의 근본적 변화 등을 통해 과거에서 배운 지식으로 미래를 예측하게 된다는 점을 풀어 나갔다. 그는 이러한 변화가 결국 우리가 알던 기존 세상의 모든 것을 바꾸게 될 것이라는 통찰을 청중과 공유했다.
오라클 정광연 상무는 ‘디지털 시대를 리딩하는 기업의 애플리케이션 개발전략’이란 주제의 강연에서 클라우드서비스와 관련, 많은 기업들은 “내 SW를 어떻게 마이크로서비스화 할지가 고민 중”이라고 지적했다.그는 이어 "클라우드 시대를 맞은 IT자원 개발자와 관리자들은 개발자와 관리자들 간 차이가 좁아지는(경계가 허물어지는) 이른바 데브옵스(Devops)환경에 대해 고민하고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강연에서 기존 고객들이 가지고 있는 오라클 데이터 라이선스를 가지고 파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조건을 내놓았다고 밝혔다. 내년부터는 퍼블릭클라우드 관리시 문제될 수 있는 고객 데이터를 프라이빗 클라우드로 구축해 관리해 주는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미 미국과 유럽에서 서비스 중인 ‘오라클 클라우드 앳 커스터머(Oracle Cloud at Customer)’서비스다.
박기은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 기술총괄은 ‘4차산업혁명, 클라우드의 충격과 스타트업’이라는 제목의 강연을 통해 네이버가 진행중인 다양한 4차산업혁명 관련 사업을 소개했다. 또 네이버 클라우드 서비스 지원을 통해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한 스타트업인 아우름플래닛의 클라우드 활용 성공사례를 김진우 대표를 통해 소개했다. 아우름플래닛은 인터넷 콘텐츠를 보다가 디지털 형광색 펜으로 원하는 부분을 표시할 수 있게 해 주는 앱을 개발했다. 이날 김진우 대표는 NBP 클라우드를 이용해 시장 진입에 크게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국산 PaaS업체 크로센트의 정기봉 수석은 ‘클라우드 플랫폼 변화의 시작 파스-타’란 제목의 강연에서 자사의 오픈소스 기반 ‘파스타’ 개발 과정, 그리고 공공기업 및 민간기업에 이를 적용한 사례를 소개했다.
크로센트는 글로벌 커뮤니티(클라우드 파운드리 재단) 멤버인 한국정보화진흥원(NIA)과 협력해 클라우드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국내외 17개 협력 기업을 두고 있다. 협력사는 KT, LG엔시스, 동양네트웍스, 솔트웨어, (주)동부(DB), 두존, 티맥스소프트, 레드햇, 피보털(PIVOTAL), 큐브리드, 클라우다인, 핸디소프트 등이다. 크로센트는 특정기업과 기술 종속성을 배제해 개발하고 개발 결과는 누구나 활용 및 개량할 수 있는 공개SW로 만들어 매년 개방·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컨퍼런스 강연 주제와 발표는 다음 순서로 진행됐다. ▲‘5G와 미래 X-네트워크’(노키아솔루션앤네트웍스/벨연구소, 이준성 상무) ▲차세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SDDC)의 비전과 구현 전략(시스코코리아, 최우형 이사) ▲초연결 시대를 위한 5G 통신기술(퀄컴코리아, 박성은 선임부장) ▲국내 통신사 및 기업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사례에 따른 보안 구축 전략(포티넷코리아, 윤대영 차장) ▲디지털 혁신을 주도하는 Data Driven Enterprise IT(델EMC, 조용노 상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한 IBM 클라우드(한국IBM, 김태훈 상무) ▲A World Where Everything Computes(HPE, 유충근 상무) ▲디지털 시대를 리딩하는 기업의 애플리케이션 개발 전략(한국오라클, 정광연 상무) ▲4차산업혁명, 클라우드의 충격과 스타트업(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NBP), 박기은 이사/ 아우름플래닛 김진우 대표) ▲클라우드 플랫폼 변화의 시작, 파스타(크로센트, 정기봉 수석).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