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대우 매각 본입찰 돌입...업계 "연내 우선협상자 선정·中 메이디 가능성↑"

동부대우전자 매각 관련 예비실사를 마친 4개 업체가 28일부터 본 입찰에 참여한다.

중국 연변 최대 규모의 백화점인 '연길백화점' 외벽에 설치된 동부대우전자 벽걸이 드럼세탁기 '미니' 옥외광고
중국 연변 최대 규모의 백화점인 '연길백화점' 외벽에 설치된 동부대우전자 벽걸이 드럼세탁기 '미니' 옥외광고

26일 업계에 따르면 동부대우전자 매각주관사 NH투자증권은 예비실사를 마무리했다. 매각주관사와 의향업체간 회사 데이터를 공유하는 단계까지 끝내며 본 입찰 수순에 들어갔다. 앞서 지난 주에는 동부대우전자가 인수의향업체 대상으로 회사 가치 등을 발표하는 단계를 마쳤다 .

매각 주체인 재무적 투자자(FI) KTB프라이빗에쿼티·SBI프라이빗에쿼티 등은 연내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을 목표로 한다. 본 입찰과 실사가 다소 지연되도 내년초에는 동부대우전자 인수 후보가 구체화될 전망이다.

대유위니아와 글로벌세아, 터키 베스텔, 중국 메이디 총 4개 업체가 본격 가격 협상에 나선다. 인수가는 2000억대에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대우 매각 본입찰 돌입...업계 "연내 우선협상자 선정·中 메이디 가능성↑"

업계에서는 자금동원력과 업계 이해도, 인수의향 의지 등을 고려했을 때 메이디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한다. 당초 베스텔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예비실사 중 메이디의 참전으로 상황이 달라졌다.

지난해 매출 24조원을 기록한 메이디는 자금동원력이 막강하다. 또, 동부대우전자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OEM)으로 에어컨을 공급하는 등 협업 관계도 이어왔다.

인수의향 의지도 상당하다. 메이디는 도시바 백색가전 부문 '도시바라이프스타일'과 독일 로봇업체 '쿠카'를 인수하는 등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국내 업체 쿠첸과 청호나이스와도 중국에 합자회사를 세운 이력이 있다.

최근 한-중 정부가 화해에 나서면서 사드 갈등이 완화된 것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한다.

국내 기업 가운데는 대유위니아 행보가 관심이다. 글로벌 네트워크 확충을 위해 동부대우 인수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어 치열한 입찰 경쟁이 예상된다. 국내 가전기업을 해외 업체에 매각하는 것이 부담이라는 점이 부각될 경우 대유위니아가 유리한 위치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동부대우전자는 당초보다 한 달 늦게 내년도 사업계획 준비에 들어갔다. 경영권 매각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발생한 자금 운영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DB하이텍으로부터 170억원을 차입하기도 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