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폐식용유 연료 넣은 여객기로 대륙간 비행 성공

중국 항공사가 폐식용유를 활용한 항공유 연료로 미국행 비행에 성공했다.

23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폐식용유 연료를 넣고 베이징을 출발한 하이난(海南)항공의 HU497편 보잉 787기가 21일 낮 12시(현지시간)께 미국 시카고 오헤어국제공항에 착륙했다.

이 여객기에 사용된 연료에는 음식 조리에 쓴 폐식용유를 정제한 바이오 제트연료유가 포함돼 있다. 식물성 유지를 원료로 하는 폐식용유에 수소 첨가, 촉매 공정 등을 거쳐 개발한 항공유다.

이번 운항은 바이오 항공유로 대륙간 장거리 비행의 가능성을 입증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中 폐식용유 연료 넣은 여객기로 대륙간 비행 성공

운항에 쓰인 연료는 중국석유화공그룹(中國石化·시노펙)이 생산한 1호 제품으로 중국민용항공총국의 승인도 얻었다. 비행 안전성과 효율성 보증을 전제로 이산화탄소 배출을 감축하고 연료비도 절감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보잉사의 환경전문가 대린 모건은 “이번 운항은 지속가능한 비행의 새 시대를 열었다는 이정표적 의미를 담고 있다”며 “더 중요한 것은 이 지속가능 연료를 중국 기업이 생산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미국과 중국은 '녹색 항공' 프로젝트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한 바 있다. 양국은 그동안 수차례 연구토론회를 갖고 시범적으로 바이오 항공유를 쓴 여객기의 베이징∼시카고 운항 일정을 확정했다.

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