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정항근 반도체공학회 초대 학회장

[인사이트]정항근 반도체공학회 초대 학회장

“물리, 진공, 화학, 금속, 재료, 전자공학을 모두 아우르는 반도체 특화 전문 학회가 처음 만들어집니다. 지금까지 반도체 분야 연구자들이 각기 다른 분야로 분산돼 학술 활동을 해왔습니다. 이것을 하나로 모으겠습니다.”

정항근 반도체공학회 초대 학회장(전북대학교 전자공학부 교수)은 “협력과 융합을 통해 시너지를 거둘 수 있는 새로운 학술 활동의 장을 만들겠다”면서 이 같이 강조했다. 반도체공학회는 국내 최초의 반도체 특화 전문학회다. 지난 9월 창립총회를 개최했고 지난 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사단법인 설립 취지서와 신청서를 접수했다. 연말부터 정식 활동에 돌입한다. 사무실은 서울 강남구에 마련할 예정이다.

반도체공학회 출범 취지는 이 분야에 특화된 전문 학회가 없었기 때문이다. 정 학회장은 “반도체 강국에서 반도체에 특화된 독립 학회가 없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공감대가 오래 전부터 형성돼 있었고, 이번에 실행에 옮기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학회 설립 발기인과 초기 정회원은 대부분 대한전자공학회 반도체소사이어티에 소속돼 있던 설계 분야 연구자, 대학 교수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면서 “공정, 장비, 재료, 소자 분야 연구자들도 꾸준하게 가입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반도체공학회 발기인 회의에서 확정된 학회의 추진 목표를 밝혔다.

우선 반도체 전 분야 산학연 연구자가 참여하는 학술대회와 워크숍 개최, 정기간행물(논문집)을 발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학술 교류의 시너지 효과를 높인다. 지금은 진공, 기계, 화학, 전자공학 등 여러 곳으로 반도체 분야 연구자들이 흩어져서 학술 활동을 하고 있다. 이를 한데 모으겠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연구 진흥을 위한 구심점 역할이다. 반도체 설계, 소자, 공정, 장비, 재료 분야는 핵심이 달라도 상호 밀접한 연관성을 갖고 있다. 모여서 소통하면 상승효과를 거둘 수 있다. 소통의 구심점 역할을 반도체공학회가 한다.

세 번째는 전문 인력의 저변 확대다. 전문 학회가 커지면 산업 발전을 주도할 핵심 인재 양성에 기여할 수 있다. 네 번째는 표준화 활동과 미래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다. 반도체기술 발전 동향 분석과 이를 기반으로 한 기술 표준화 작업을 통해 국내 산업을 지원하고 국가 정책 수립에도 도움을 줄 계획이다.

정 학회장은 “이와 같은 학회 활동을 통해 궁극적으로 복지사회 구현과 인류 문명의 고도화에 기여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반도체 특화 학회를 만든다고 해서 기존 학회 활동을 위축시킬 생각은 전혀 없다”면서 “국내 연구자들의 선택지를 보다 넓혀주기 위한 큰 틀의 발전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