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로처럼 얽혀있는 대형병원에서 안내판만 의존해 길을 찾기는 쉽지 않다. 병원이 크면 클수록, 병동이 많으면 많을수록 길을 헤맬 가능성은 높아진다. 이런 고충을 사물인터넷(IoT) 기술로 해결한 대형병원이 있다.
신촌 세브란스병원과 강남 세브란스병원은 지난 10월 말 병원 방문객이 병원 내에서 길을 찾아 헤매지 않도록 비콘을 기반으로 한 실내 내비게이션을 도입했다.
이 내비게이션은 어빌리티시스템즈(대표 신재일)가 출시한 실내 길안내 서비스로 비콘 디바이스를 이용해 병원 내 지형 및 시설물 위치를 파악하고 사용자 위치정보를 분석, 최적의 길을 안내한다. 어빌리티는 경북대병원, 한양대병원, 부산대병원 등 많은 대형병원에 비콘 솔루션을 구축한 바 있다.
이 서비스는 구글지도에 사용자 위치정보를 오버레이(overlay)해 내비게이션 정확도를 높이고 사실감을 극대화했다. 병원 건물 실내외를 모두 안내해 건물 간 이동에도 문제가 없다. 같은 층에 있는 다른 병동 내부구조도 확인할 수 있어 병원 전체구조를 한 눈에 파악하기 쉽다.
또 입체 지도를 2.5D 맵으로 구현해 가독성을 높였다. 계단과 에스컬레이터가 없는 길을 안내할 수 있어 장애인과 노약자 등 휠체어나 유모차를 타고 이동하는 사람에게 유용하다.
어빌리티는 향후 주차한 위치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안내 받을 수 있는 내차 찾기 서비스도 내놓을 계획이다. 이 서비스가 도입되면 병원 방문자는 주차장에서부터 병원 내로 진입하기 위한 가장 빠른 길을 앱으로 확인할 수 있고 주차 위치를 별도로 기억할 필요없이 차량 위치를 안내 받을 수 있다.
신재일 어빌리티시스템즈 대표는 “병원과 비콘의 결합은 병원에 방문하는 환자의 편의성과 만족도를 높여 스마트병원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며 “실내 내비게이션 서비스로 환자 편의의 스마트병원으로 거듭나는 병원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