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10년내 세계 최대 IPv6 구축 추진

中, 10년내 세계 최대 IPv6 구축 추진

중국이 10년 내 차세대 인터넷 주소체계 IPv6 네트워크를 세계 최대 규모로 구축한다.

IPv6은 '인터넷 프로토콜(IP) 버전 6' 줄임말로 현재 사용하는 IPv4 단점을 개선하기 위해 개발된 새로운 IP 주소체계다.

28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은 'IPv6 확대 추진을 위한 행동계획'을 마련, 현재 실험 및 연구용으로 사용되는 IPv6를 5∼10년 내 세계 최대 규모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중국의 독자적 차세대 인터넷 기술체계와 산업생태계를 구축, 경제·사회 각 영역에 융합함으로써 세계 인터넷 산업 발전 주도권을 장악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내년 말까지 IPv6를 활용한 단말기를 2억개로 늘려 전체 IP 주소의 20% 이상으로 늘리고 2020년까지 5억개로 전체 IP의 절반이 되도록 한다는 목표다.

이에 따라 중국 3대 IT 거두인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도 내년 말까지 IPv6 업그레이드를 완료해야 한다. 또 2020년부터는 새로 증설되는 IP 주소에 IPv4 체계는 더 이상 사용하지 못한다.

이어 2025년 말까지 중국 IPv6 사용 규모를 세계 1위로 키워 네트워크, 응용, 단말기가 전면 IPv6를 지원하도록 함으로써 세계 선두의 인터넷 기술산업 체계를 완성하는 것을 목표로 내걸었다.

중국이 이처럼 발 빠르게 IPv6 활성화에 나선 이유는 인터넷 플러스, 사물인터넷(IoT), 스마트공장 등 산업기술 발전에 따라 IP 주소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0년까지 세계적으로 인터넷 주소가 필요한 설비가 300억개를 넘고 중국내 IP 주소 수요만도 100억개를 넘을 것으로 예측된다.

중국 인터넷네트워크정보센터(CNNIC)에 따르면 중국 내 7억5100만명 인터넷 이용자는 IPv4 체계로는 3억3800만개 주소를 가질 수밖에 없어 1인당 0.45개 IP 주소 밖에 주어지지 않는다. 이로 인해 IT 산업의 잠재적 성장·발전 기회를 잠식당하고 있다는 게 중국 인식이다.

주소 구성이 32비트인 IPv4는 43억개 주소가 이용 가능한 반면 128비트인 IPv6는 무한대의 주소 할당이 가능해 네트워크 연결이 필요한 모든 단말기에 독립적 IP 주소를 할당할 수 있다.

중국은 IPv6 보급에 따른 경제적 수익 외에도 IP 주소의 실명제가 가능해진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IP 주소체계의 무한정 확장을 통해 인터넷 실명제를 실현함으로써 사이버 보안통제를 강화할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