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캐피털 IT 기업 투자 라운드 3년 전의 절반 수준

전 세계적으로 IT기업에 대한 벤처캐피털(VC) 회사들의 투자 라운드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3년 전과 비교하면 거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특히 스타트업들에 대한 초기 투자가 큰 폭으로 낙하한 것이 전반적인 투자 라운드 축소를 이끌었다. 이는 VC들이 위험부담이 큰 초기 투자 보다는 안정적인 후반기 투자에 집중했음을 의미한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비상장 회사 관련 각종 거래를 추적하는 서비스인 피치북은 1일(현지시간) 2017년 투자 라운드는 1만건으로 2014년 1만9000건에 비해 크게 줄었다고 발표했다.

VC의 투자총액도 지난해의 1013억달러에서 올해에는 830억달러로 감소했다.

특히 창업 초기 단계의 투자는 2014년 1만3292건이었지만, 올해는 5893건으로 큰 폭의 감소를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중기 투자는 4994건에서 2763건으로, 후기 투자는 1680건에서 1370건으로 줄어 상대적으로 감소 폭이 작았다.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2010년 이후 VC의 자금 조달 라운드가 급증한 것은 안드로이드와 iOS 생태계 확립과 연관돼 있다”면서 “VC들은 라이프 스타일, 건강, 금융 등의 카테고리에서 출범한 B2C 앱들에 많은 투자를 해왔지만 2014년 이후 모바일 앱 비즈니스가 절벽에 부닥치면서 투자 라운드가 많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더 중요한 이유는 VC들이 '승자 독식' 투자 원칙에 지나치게 충실하고 있다는 점이다. 해당 업계를 지배하거나 선도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기업들에만 벤처캐피털 회사들이 투자금을 몰아넣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10억달러 이상의 투자금을 유치한 회사들은 에어비앤비, 스포티파이, 위워크, 리프트 등 특정 유니콘 기업들에 한정됐다.

조성묵기자 csmo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