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세계 인터넷 관리와 산업 표준화 작업을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3일 중국 저장성 우전에서 개막한 제4회 세계인터넷대회에 축하편지를 보내 이 같은 뜻을 전했다. 그는 '인터넷 운명 공동체론'을 내세웠다. 시 주석은 “세계 인터넷 인프라 건설에 속도를 내야 한다”며 “인터넷 문화교류의 공용 플랫폼을 구축, 서로 귀감이 되는 교류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인터넷 경제혁신을 바탕으로 공동 번영을 추구해야 한다”며 “세계 인터넷 거버넌스 체계 변혁이 관건의 시기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시 주석은 인터넷 주권 존중, 평화안전 유지, 개방협력 촉진, 양호한 질서 구축을 원칙으로 삼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인터넷 보안을 강화, 질서 있는 발전을 꾀해야 한다는 대안도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시 주석의 이번 발언을 두고 중국식 인터넷 관리통제 정책을 계속 추구하며 미국 주도 인터넷 패권에 도전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시 주석은 “정보기술(IT)을 대표로 한 새로운 과학기술 및 산업혁명이 경제사회 발전에 강력한 동력을 제공하고 있다”며 “동시에 인터넷발전도 세계 주권, 안보, 발전이익에 수많은 새로운 도전을 가져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세계인터넷대회는 '디지털 경제 발전의 개방공유 촉진·인터넷 운명공동체 함께 만들자'를 주제로 오는 5일까지 3일간 열린다. 세계 인터넷기업과 국제기구 책임자, 유명인, 전문가 등 1500여명이 참석한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등이 참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알리바바, 바이두, 화웨이, 독일 SAP, 러시아 카스퍼스키 랩 등 400여개 기업은 자체 개발 최신 기술을 전시한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