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기업이 데이터센터 등 첨단 시설에 필수로 쓰이는 대용량 무정전전원공급장치(UPS·모듈형) 국산화에 성공했다. 국내 UPS 시장 대부분을 외산이 독식해 온 상황이어서 빠른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
이온(대표 강승호)은 최대 1200㎸까지 확장 가능한 대용량 모듈형 UPS를 개발하고 국내외 모듈형 UPS 시장에 진출한다고 4일 밝혔다. 제품은 대용량 에너지저장장치(ESS)로도 사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UPS+ESS) 형태로 개발됐다.
UPS는 정전 등 각종 사고에도 중단 없이 전기를 공급하는 설비다. 내장 배터리에 전기를 충전했다가 전력을 순간 공급한다. 모듈형 제품은 기존의 UPS와 달리 용량 증설 등 확장성이 뛰어난 데다 가동 도중에 장애가 발생해도 전력 공급 중단 없이 해당 모듈만 교체하면 된다. 전원 백업 기능도 유지하면서도 효율이 높아 발열과 소음이 적은 것도 장점이다.
이온의 모듈형 UPS는 300㎸A급 단위 모듈 형태로 완성됐다. 순차 증설로 최대 단일 용량 1200㎸A급까지 확장할 수 있다. 최대 효율은 97.5%로, 상시 이중 변환 방식(전압·주파수 독립형 모드)임을 감안하면 높은 편이다. 저부하 시 운전 효율 향상을 위한 지능형 병렬 운전이 가능하다. 운전 도중에 모듈 교체가 가능한 '핫 스와프' 기능과 비선형 부하 시 고조파 특성 개선을 위한 반복 제어 알고리즘 등 첨단 기술이 적용됐다.
여기에 UPS뿐만 아니라 전력변환장치(PCS) 기능을 탑재, 별도의 추가 비용 없이 대용량 ESS로도 활용할 수 있다. 데이터센터 등 미세 전력에 민감한 시설물의 전력 수급 안정화, 전력 피크 회피용, 비상 장치로도 유용하다.
이온 UPS·ESS는 국내 첫 기술이 적용된 제품을 인증하는 국가기술표준원 'NEP인증'을 취득했으며, 국가 조달청과 연계된 우수조달제품으로 지정됐다.
강승호 이온 대표는 “국산화시킨 모듈형 UPS는 외산과 비교해 우수한 제품 효율과 성능은 물론 20% 이상의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면서 “모듈형 대형 UPS 시장에서 외산 제품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