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바이스이엔지가 오는 20일 코스닥에 상장된다.
이 회사는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정 핵심 부품인 섀도마스크 전용 세정장비와 반도체 웨이퍼 이송용기(FOUP)용 세정장비를 공급한다. 국내 최대 중소형 OLED 제조사와 반도체 기업에 세정장비를 납품한 기술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으로 영역을 넓힌다. IT 제품용 필터, 포장지, 트레이 등 부품사업도 새로 추진한다.
디바이스이엔지(대표 최봉진)는 5일 서울 여의도에서 간담회를 열고 기업공개에 따른 사업 계획을 공유했다. 디바이스이엔지 세정장비는 중소형 OLED 증착 공정 핵심 부품인 섀도마스크를 여러 번 반복해 사용하기 위해 마스크에 달라붙은 각종 이물질을 씻어내는데 사용한다.
섀도마스크는 기판에 원하는 모양과 배열대로 적녹청(RGB) 화소를 증착하는데 쓰인다. 기화한 유기물질이 섀도마스크에 뚫린 수천개 구멍을 통과해 기판에 달라붙는데 이 과정을 반복하다보면 마스크에 이물질이 달라붙어 수율이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중소형 OLED 생산량이 많을수록 섀도마스크를 반복해 사용하는 횟수가 증가한다. 한 번 사용한 마스크를 깨끗하게 유지하려면 세정 횟수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일반 기판 세정장비가 아닌 섀도마스크 전용 세정장비가 필요하다.
디바이스이엔지는 세정장비뿐만 아니라 세정 전후 마스크 상태를 한 번 촬영해 전수 검사하는 검사장비까지 함께 구성했다. 고해상도 패널을 제작하려면 세정 수요가 증가하므로 향후 이 섀도마스크 세정장비 수요가 더 늘어난다고 예상했다.
디바이스이엔지는 반도체 웨이퍼 FOUP용 세정장비도 공급한다. 반도체 공정이 10나노미터(㎚) 이하로 미세화하면서 FOUP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이 문제로 대두했다. 국내 반도체 소자 기업과 협력해 FOUP 제조사로 오염제거 장비와 화학물질공급시스템을 납품하고 있다.
최봉진 디바이스이엔지 대표는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모두 공정이 미세해지고 다루는 물질 민감도가 높아지면서 기존과 전혀 다른 세정기술이 요구되고 있다”며 “세계 최대 중소형 OLED 제조사와 반도체 제조사에 유일하게 관련 세정장비를 공급한 기술력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최근 미국 3M과 기술 협력 파트너십을 맺었다. 차세대 친환경 세정 솔루션을 위한 장비와 약품 연구개발을 함께 한다. 디바이스이엔지 장비를 위한 전용 약품을 개발하면 원가를 절감하고 기술을 더 고도화할 것으로 기대했다.
디바이스이엔지는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설비 투자가 늘어나면서 실적이 함께 성장했다. 지난 3분기 누적 매출 983억원, 영업이익 113억원, 당기순이익 84억원을 달성해 작년 매출 707억원을 넘어섰다. 올해 매출 1000억원 돌파가 유력하다.
회사는 상장 공모자금을 시설투자, 연구개발, 운영자금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최대 306억원을 조달하는 게 목표다. 총 175만주를 공모하며 주당 희망가는 1만5500원에서 1만7500원이다.
최 대표는 “작년까지 장비 매출이 대부분이었지만 올해 산업용 필터, 필름, 트레이 등 IT 부품 부문에서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했다”며 “2020년까지 소재부품 사업을 키우고 국내와 해외 매출 비중을 현재 7대3에서 5대5 구조로 안정화하는 게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