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치료제 기업 테고사이언스가 마곡으로 본사를 이전하면서 '제2 도약기'를 마련한다. 미용성형 시장에 진출해 새 먹거리 발굴을 시도한다. 세포치료 기술에 바탕을 둔 재생의료 전반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테고사이언스는 이달 중 가산디지털단지에 위치한 본사를 마곡 바이오산업단지로 이전한다. 새로 구축한 R&D센터는 제품 연구개발과 생산시설을 집약했다. 지하 2층 지상 6층 규모로 총 150억원을 투입했다. 생산시설 규모만 현재보다 3배 커진다. 연구개발부터 생산까지 한 건물에 모아 효율화와 시너지를 기대한다.
본사 이전은 사업 확대에 따른 생산능력 확보, 연구개발 시설 고도화가 배경이다. 40여명 수준으로 늘어난 인력이 근무할 사무실도 포화상태다.
2001년 설립된 테고사이언스는 세포치료제 개발·생산이 전문이다. 2014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핵심 기술력은 피부줄기세포에서 유래한 세포치료제다. 홀로덤은 환자 피부조직에서 떼 낸 줄기세포를 2~3주간 배양해 손상된 피부에 이식한다. 광범위한 2도, 3도 화상이 적응증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최초이자 세계에서 두 번째로 상업화했다. 2002년 이후 누적 750건 이상 적용됐다. 피부손상에 대비해 피부세포를 분리해 보관하는 '스킨뱅크'와 연계한다. 피부조직을 포함해 모낭에서도 피부줄기세포 채취가 가능하다.
피부줄기세포는 우수한 생착력과 조직복원력을 갖는다. 지방이나 재대혈에서 유래한 줄기세포는 암 등으로 분화될 우려가 있다. 피부줄기세포는 돌연변이 가능성이 거의 없다. 56cm 당 10억개 줄기세포를 얻을 수 있고, 세포를 보관해 재수술 시 신속하게 재생산도 가능하다.
칼로덤은 타인 피부조직에서 떼 낸 줄기세포를 활용한 세포치료제다. 자가유래 피부줄기세포와 비교해 치유물질 분비가 많다. 정기적으로 대량생산이 가능하고, 상처 치유가 40%가량 빠르다. 심부 2도 화상, 당뇨성족부궤양을 포함해 찰과상, 흉터개선, 미용 등 광범위하게 사용 가능하다. 2005년 이후 25만개 이상 판매됐다. 전체 매출 80% 이상 차지한다.
테고사이언스 관계자는 “피부줄기세포는 1제곱센티미터 세포조직에서 2주 동안 1만배 증식시킬 수 있다”면서 “한명 기증자에 유래한 세포로부터 수천 만 개에 달하는 칼로덤을 생산하는 것이 우리만의 역량”이라고 말했다.
2014년 67억원 수준이던 회사 매출은 2015년 74억원, 2016년 83억원으로, 평균 11% 성장률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30%에 육박한다. 올해 90억원대 매출을 예상한다.
마곡 본사 이전과 함께 내년 미용성형 시장 진출도 속도를 낸다. 자기유래 주름개선 피부세포치료제 'TPX-105'는 늦어도 내년 초 식품의약품안전처 판매 승인을 받을 것으로 전망한다. 화상 환자가 아닌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안면미용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제품은 자신에게 채취한 섬유아세포를 통해 콜라겐분비를 촉진하고, 주름이나 흉터를 개선한다. 세균에서 배양한 독성물질을 주입하는 보톡스와 비교해 안전성과 반영구적 효과를 기대한다.
구강점막결손, 회전근개파열, 피부상처, 연골재생 등 비임상 과정에 있는 추가 제품과 임상 3상 중인 자가유래 배양각막 치료제 개발도 속도를 낸다.
테고사이언스 관계자는 “꾸준한 효능입증이 필요한 제대혈, 지방유래 줄기세포와 비교해 피부줄기세포는 안전성과 효능이 입증돼 상업화가 본격화한다”면서 “국내에서 처음으로 피부줄기세포를 상업화한 만큼 마곡 본사 이전과 함께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내년 매출 100억원 돌파도 예상한다”고 말했다.
[전자신문 CIOBIZ] 정용철 의료/SW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