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대중화에 따라 온라인 유통업계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PC를 중심으로 형성된 전자상거래 고객층은 모바일로 무게를 옮긴다. 사용자환경(UI)과 사용자경험(UX)은 핵심 마케팅 포인트로 자리 잡았다. 온라인 커머스 시장은 현재 결제 기술 진화를 발판으로 가파르게 성장한다.
오프라인 커머스 시장은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 불편한 쇼핑환경, 고정화된 유통 구조 탓에 침체기에 빠졌다. 최근 정보통신기술(ICT)을 오프라인 매장에 접목해 시장 경쟁력을 높이는 시도가 계속되는 이유다. 이른바 '스마트 스토어'가 오프라인 유통 시장을 본격적으로 변화시킬 전망이다.
스마트스토어는 '아마존고(Amazongo)'처럼 무인 결제가 가능한 지능형 매장이다. 오프라인 매장에 ICT 기술을 접목해 고객이 매장에 들어서자마자 자동으로 인식한다. 빅데이터 기반 고객 맞춤형 서비스와 간편한 결제 시스템을 제공하는 '인스토어 테크놀러지(In-store Technology)'다.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전자태그(RFID),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차세대 기술로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한다.
◇아마존고, 계산 대기줄을 없애다
아마존은 지난해 미국 시애틀에 컴퓨터 시각화, 딥러닝 알고리즘, 센서 퓨전 기술 알고리즘을 활용한 무인 점포 아마존고를 시범 운영했다. 고객이 쇼핑하는 동안 자율주행 센서를 부착한 원형 카메라가 쇼핑 고객 동선을 따라다니면서 구매목록을 확인한다. 카메라와 센서가 제품 픽업 동작을 인식한다.
소비자는 매장에 들어서서 원하는 상품을 고르기만 하면 된다. 매장을 나가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 등록한 결제수단으로 자동으로 구매 비용을 지불할 수 있다.
아마존은 최근 오프라인 유통업체 홀푸드 마켓을 인수하면서 신선식품 경쟁력을 보완, 오프라인 유통 시장 진출에 가속을 붙였다. 글로벌 유통업계는 아마존이 확보한 방대한 고객 데이터베이스, 배송, 물류 서비스가 홀푸드 마켓와 어떤 시너지를 낼 지 주목한다.
◇마윈의 야심작, 알리바바 '신소매'
알리바바는 지난 달 '광군제'를 맞아 실시한 온라인 쇼핑 행사 '솽스이(雙11·11월 11일)'에서 세계 각국에 '유통 혁신'을 선보였다. 알리페이는 '솽스이'에서 초당 최다 25만6000건 결제를 처리했다. 당초 예상이었던 하루 매출 약 50조원을 뛰어넘는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마윈은 야심차게 준비한 '신소매(新零〃)' 프로젝트로 온·오프라인의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소비시대의 시작을 알렸다. 신소매는 차세대 기술로 오프라인 매장을 디지털 전환해 고객 편의를 개선한 새로운 쇼핑경험을 제시했다. 알리바바는 앞으로 신소매를 다양한 업종으로 확장하기 위한 기술을 개발하는데 매진할 계획이다.
◇韓 업계 '스마트 스토어' 사업화 나서
우리나라에서는 편의점, 패션, 뷰티업계 등에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 초기 단계라 괄목할 만한 성과는 찾기 어렵다. 최근에는 스마트 스토어 사업에 뛰어드는 사업자도 속속 등장했다.
투비소프트는 국내 대형 유통사와 매장 내 태블릿 인프라를 활용한 스마트 스토어 솔루션을 자체 개발·공급할 예정이다. 고객과 매장 편의성을 고려한 스마트 스토어 UI·UX를 구현한다. IoT, 저전력 블루투스 기술(BLE) 등 ICT를 기반으로 서비스 범위를 지속 확대하며 스마스 스토어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정부, 스마트 스토어 지원 정책 마련해야
국내 온·오프라인 결제 시장 규모는 연 1000조원이다. 이 가운데 온라인 결제 시장 비중은 6% 수준이다. 오프라인 커머스 시장이 스마트 스토어 기반으로 재편되면 산업 전방에 미치는 파급력은 온라인 보다 크다.
업계는 정부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글로벌 경쟁력 갖춘 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기업의 지속적 기술 개발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정부 정책 및 국가 지원 사업이 새로운 시장 생태계를 조성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