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에 기반한 솔루션 개발로 전통 금융을 뛰어넘는 외화 송금 서비스의 새 시장을 열겠습니다.”
서일석 대표가 이끄는 스타트업 '모인'은 블록체인 기반 소액 외화 송금 핀테크 기업이다. 시중은행이 해외송금 시 사용하는 '스위프트'라는 국제 금융 통신망을 이용하는 것과 달리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다.
스위프트는 3개 이상의 중개은행을 거치는 과정에서 각종 수수료가 붙어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단점이 있다. 반면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면 바로 수취인에게 전달할 수 있어 빠를 뿐 아니라 저렴하다.
서 대표가 창업에 뛰어든 것은 외화 송금을 이용하는데 많은 불편함을 생활 속에서 느꼈기 때문이다.
10년 전 미국에서 공부하던 시절 한국에서 생활비를 받을 때마다 비싼 수수료에도 불구하고 송금 시간에는 길게는 몇 주씩 걸려 불만이 많았다.
시간과 장소 제약 없이 간편하게 해외 송금을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고심하다 블록체인 기술을 통한 해외 송금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했다.
서 대표는 “수수료 구조가 투명하고 사용자가 송금 단계에 따라 알림을 받을 수 있어 송금완료 여부에 대해 불안감이 낮은 편”이라면서 “이제 막 시작하는 스타트업이지만 기존 금융권의 어떤 서비스보다 빠르고 수수료가 낮기 때문에 경쟁력 있다”고 설명했다.
모인은 최근 기술력을 인정받아 비에이파트너스, 더웰스인베스트먼트, 어니스트벤처스 등으로부터 수십억원대 투자 유치에도 성공했다.
서 대표는 “기존 일본, 중국 송금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중장기적으로 동남아시아로 서비스를 확장해 갈 예정”이라면서 “보다 빠르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신규 개발자와 전문 인력을 확충하고 시스템 추가개발과 서비스 국가 확대에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향후 목표는 아시아 지역을 대표하는 해외 송금 서비스로 성장하는 것이다. 일본과 중국에서 공부하는 유학생을 타깃으로 삼았다. 아울러 해외에서 일하는 내국인 근로자 특화 서비스도 개발 중이다.
서 대표는 “한국 근로자는 세계에 퍼져 있지만 이들을 위한 편리한 송금 서비스는 아직까지 없다”면서 “유학생, 한국 근로자 그리고 한국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의 생활금융 파트너가 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