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기차 시장, 韓배터리 점유율 44%로 日에 다시 밀려

북미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55%까지 올랐던 국산 배터리 점유율이 다시 44%로 떨어졌다. 국산 배터리를 단 전기차 판매량은 유지된 반면에 일본산을 장착한 전기차 판매가 늘었기 때문이다. 공급사 수가 크게 많은 한국산 배터리와 인기 차종에 집중된 일본산과 치열한 경쟁은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달(11월) 북미 전기차 판매량 3위를 차지한 테슬라 '모델X'.
지난달(11월) 북미 전기차 판매량 3위를 차지한 테슬라 '모델X'.

10일 북미 전기차 전문 매체 인사이드이브이스(EVs)가 집계한 지난달(11월) 북미 전기차(BEV·PHEV) 판매량을 근거로 본지가 배터리 점유율을 분석한 결과 한국산 은 44%(27만8862㎾h), 일본산은 56%(35만1018㎾h)로 나타났다. 지난 10월 국산 배터리가 일본에 앞서며 55.5%(27만5263㎾h)까지 치고 올랐지만 다시 역전을 허용했다. 국산 배터리 판매량은 10월 대비 소폭(약 2500㎾h) 증가하는데 머물렀지만, 일본 배터리 단 테슬라 '모델X', 토요타 '프리우스 프라임' 판매량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LG화학 배터리를 장착한 GM 쉐보레 '볼트(Bolt)'는 지난달 압도적인 판매 1위를 차지했다. 2위인 토요타 '프리우스 프라임'보다 약 40%(1153대)나 더 팔렸다. 볼트는 10월에 이어 2개월 연속 1위를 차지하며 연말까지 연간 누적판매량 2위 자리를 사실상 확정했다. 테슬라 모델S는 11월까지 2만2085대 팔리며 누적판매량 1위가 유력한 상황이다.

북미 시장에서 국산 전기차 판매는 여전히 저조했다. 현대차 아이오닉은 3월 출시 후 누적판매량 353대에 그치며 전체 41개 전기차 모델 중 34위를 차지했고, 기아차 '쏘울EV'는 11월까지 1953대로 18위를 기록했다.

향후에도 한일 경쟁은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산 배터리는 쓰는 테슬라, 토요타 전기차 판매 강세에 이어 닛산 신형 '리프(Leaf)'가 내년 초 출시된다. 국산 배터리 단 전기차는 GM 모델은 여전히 판매 강세다. 여기에 7개 모델을 시장에 내놓은 BMW를 비롯해 현대차·포드·벤츠·아우디·포르쉐 등 모델에 국산 배터리가 대부분 적용되는 추세다. 41개 전기차 중에 국산 배터리를 쓰는 전기차는 26개다.

전기차 업체 관계자는 “대부분 인기 차종에 일본산 배터리가 탑재돼 한국산 점유율이 다소 밀리지만, 앞으로 나올 신차엔 국산제품 채용이 더 많기 때문에 시장 경쟁은 계속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표】북미 전기차 상위 모델 판매 현황(자료 인사이드이브이스(EVs)·전자신문)

美전기차 시장, 韓배터리 점유율 44%로 日에 다시 밀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