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과 통신망·제어인프라 등 총 투자비 7000만원으로 완성한 자율주행차가 국내 대학에 셔틀 차량으로 투입된다. 라이다(LIDAR) 등 고가 부품은 최소화하면서 대학과 민간기업, 산학연 요소기술로 완성됐다. 대학캠퍼스라는 한정된 공간이지만, 큰돈을 들이지 않고도 자율주행차의 현실적인 상용화 가능성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한국교통대학교는 13일 충북 충주캠퍼스에서 교내 자율주행셔틀 '아이브(ive)' 서비스를 론칭했다. 아이브는 하루 4~6시간 씩 대학 내 2km 구간 무인 셔틀로 운영된다. 주행속도는 시속 20㎞로 제한되며 자율주행 차량에는 소형 전기버스가 투입됐다. 자율주행 셔틀은 V2X(vehicle to everything)통신 기술과 관제센터를 중심으로 각종 도로 인프라, 주변 차량, 보행자 등 도로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요소와 소통하며 운행한다.
김영호 교통대 총장은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지 않고도 학생·교수, 민간기업, 정부기관 기술로 현실적인 자율주행 셔틀을 운행하게 됐다”며 “상용 운행으로 도출한 빅데이터를 활용해 민간기업과 함께 자율주행의 완성도를 점차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셔틀은 초소형 전기차 전문업체 대창모터스가 개발한 6인승 전기버스가 투입됐다. 국산 배터리(9㎾h급)를 채용해 한번 충전으로 약 80㎞를 주행한다. 차량은 900만원 수준의 라이다(LIDAR·8CH)와 위성항법시스템(GPS), 카메라·통신장치 등을 포함해 약 3000만원대로 제작됐다. V2X 구현에 필요한 통신망은 학교가 자체 개발한 와이파이 무선 '백홀(Backhaul)'과 전용 관제센터를 통해 운영된다.
교내 7곳에 설치된 IP카메라(HD급)를 통해 일반 차량 운행 및 보행자 정보나 사각지대 정보를 관제센터에서 자동 분석해 셔틀과 실시간 소통·제어하는 체계다. 또한 셔틀 운영에는 한국국토정보공사(LX)와 학교가 공동 개발한 3차원 맵(Map)기반의 정밀 측정 기술이 탑재됐다. 도로에 매립된 자기 유도 센서 등을 활용해 주행 완성도를 높였다.
문철 교통대 ICT융합센터장은 “아이브는 국내 최초로 협력(통신·센서·맵·관제센터) 자율주행 기술로 완성된 새로운 모델이다”며 “상용운행을 시작으로 자율주행 완성도를 높이면서, 다른 대학이나 관광지 등에도 활용할 수 있는 모델을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교통대는 이번 아이브 1대를 운영을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총 3대 무인 자율주행 셔틀을 늘려갈 계획이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