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리스·장기렌탈 중도해지률 0%

전기자동차를 이용한 국내 리스·장기렌탈 중도 계약 해지률이 제로(0%)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각종 고객 사정으로 계약 해지자 종종 발생하는 일반 내연기관차와는 다른 행보다. 내연기관차의 20%에 불과한 값싼 유지비가 주 원인이다. 차량 희소성과 기름·매연 냄새 없는 친환경성 등도 장점으로 꼽혔다.

12일 롯데렌탈·SK렌터카에 따르면 올해 전기차 리스·장기렌탈 고객 중 계약 중도해지자가 단 한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매년 평균 1%대의 동급(준중형) 내연기관차 중도 해지율과는 상반된다. 더욱이 이들 업체가 리스·장기렌탈에 전기차를 투입한지 1년이 넘도록 해지 건이 단 한 건도 없었다는 점에서 사업 안정성도 비교적 높았다.

전기차는 동급 일반 내연기관차에 비해 차량 출고가격(준중형기준)은 1000만원 가량 높지만, 정부 보조금 혜택으로 고객이 매달 지불하는 리스·렌탈 이용료는 비슷하다. 다만 차량 출고가격 기준에 따라 책정하는 보험료는 다소 높은 편이다. 서비스 이용 계약 기간도 보통 3~4년으로 비슷하지만, 월 고정비는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보다 다소 높거나 비슷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반면에 연료비에 해당하는 충전(전기)요금은 10~20% 수준이다. 차량 운행이 많은 고객에게 더욱 경제적일 수밖에 없다. 전기구동장치라 엔진오일, 미션오일 교환에 따른 유지비가 거의 들지 않는다. 또 업체별로 가정이나 사업장에 전용 충전기 설치는 물론이고 공용 충전인프라도 이용하도록 연계 서비스 체계도 갖추고 있다.

롯데렌탈은 제주지역을 대상으로 국내 출시된 전기차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 GM 쉐보레 '볼트(Bolt)', 테슬라 '모델S(90D)'를 서비스 중이다.
롯데렌탈은 제주지역을 대상으로 국내 출시된 전기차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 GM 쉐보레 '볼트(Bolt)', 테슬라 '모델S(90D)'를 서비스 중이다.

롯데렌탈과 SK네트웍스는 리스·장기렌탈에 전기차 각각 2200대, 300여대를 운영 중이다. 앞으로도 전기차 기반의 리스·렌탈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롯데렌탈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전기차 리스·장기 렌탈 서비스를 진행했지만 도중에 계약을 해지한 고객은 단 명도 없었다”며 “해지률 0%는 매우 이례적인 일로 (전기차 이용) 초기에는 충전 불편함을 호소하는 고객도 있었지만 유지비와 친환경성 등에 만족도가 크게 높다”고 말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계약해지 시 전기차의 출고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해지 위약금도 높고, 충전기 반납 등 복잡한 절차가 있지만, (전기차는) 중도해지자가 없어 사업성과가 좋다”고 말했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