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비 통계에 신경 곤두선 이통사

통신비 통계에 신경 곤두선 이통사

내년 통계청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신비 통계 발표를 앞두고 이동통신 서비스 사업자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스마트폰 가격이 상승하는 등 통신비 인상 요소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와 해외에서 공신력 높은 통계에서 통신비가 비싸다고 나오면 요금인하 압박이 거세질까 우려하고 있다.

통신비를 포함한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결과가 내년 5월 발표 예정이다. 분기별 통계가 올해부터 연간 발표로 변경됐다.

올해 고가 스마트폰 출시가 많아 통신비를 높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애플 아이폰X(텐)은 출고가가 136만원을 넘어 3년 만에 50%나 올랐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도 최고가 109만원을 넘었다. 통계청이 집계하는 통신비 통계는 통신요금과 통신장비(단말) 가격을 모두 더해 산출한다.

지난해에는 단말 가격이 내린 덕분에 통신비가 내렸다. 2016년 가계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통신장비 가격이 전년 대비 15.2%나 내리면서 통신비가 2.5% 감소했다.

OECD 통신비 통계는 하반기 발표가 유력하다. OECD 통신비 통계는 격년 발표하는 '디지털 이코노미 아웃룩'에 포함돼 올해 발표돼야 했지만 제외됐다.

이통사는 OECD 통계도 우리나라 통신비가 다른 나라보다 높다고 나올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했다. 우리나라보다 네트워크 투자가 더딘 유럽 각국이 요금 인하에 골몰하는 데다, 선택약정요금할인이나 결합할인 같은 한국형 할인제도가 통계에 잡히지 않기 때문이다.

이통사는 “국내외 품질조사 결과가 말해주듯 우리나라는 고품질 네트워크 유지비가 많이 드는 구조”라면서 “이런 점을 감안해 통신비 비교 결과를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