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7전 8기' 박성민 집닥 대표 "나스닥 도전"

박성민 집닥 대표.(사진=집닥 제공)
박성민 집닥 대표.(사진=집닥 제공)

“실패를 해봐야 성공도 안다.”

7전 8기 끝에 성공을 맛본 박성민 집닥 대표는 사업 초기 세웠던 꿈을 계속 상향 조정, 거침없이 질주하고 있다.

2015년 8월 회사 문을 열었다. 거래액 기준 첫해 70억원을 벌었다. 이후 1년간 누적으로 500억원을 쌓으며 안정권에 접어들었다. 지난 달에는 한 달 만에 70억원을 기록, 사업 첫해 전체 실적을 뛰어넘었다. 파트너 업체도 600곳이나 모았다. 박 대표는 “회사가 성장하면서 꿈도 커졌다”며 “100년간 유지되는 기업을 만들 목표였는데 지금은 1000년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집닥은 시공사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온·오프라인(O2O) 연계 플랫폼이다. 인테리어 시장 정보 비대칭성을 해소하겠다는 기치를 내걸었다. 그는 “웬만한 제품은 포털사이트 검색만으로도 가격 비교가 가능한데 인테리어 시장은 깜깜이에 가깝다”며 “10년 전과 비교해도 시장 구조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인테리어 시장 새 역사를 쓰고 있다. 애프터서비스(A/S) 기간을 1년에서 3년으로 늘렸다. 시공 후 하자가 발생하면 3년간 무상 보증한다는 내용이다. 시공 1년 차 A/S 비용은 인테리어 업체가, 나머지 2년은 집닥이 부담한다. 박 대표는 “처음 정책을 세울 땐 두렵기도 했지만 되돌아보면 회사를 성장시키는 밑거름이 됐다”며 “A/S 기간을 지속 확대, 고객 감동 서비스를 실현하겠다”고 약속했다.

안전 결제 시스템도 도입했다. 시공사가 돈만 챙기고 문을 닫거나 연락을 끊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서다. 집닥은 고객으로부터 대금을 넘겨받은 뒤 시공사에 대신 돈을 건넨다. 공사 단계별로 대금을 지급, 고객 입장에선 돈 떼일 우려가 없다.

시공 현장을 직접 살피기도 한다. '집닥맨'으로 불리는 직원 8명이 설계대로 공사가 진행되는지 꼼꼼히 점검한다. 그는 “전체 직원 70여명 중 10% 이상을 집닥맨으로 뽑았다”며 “이들이 매일 공사 현장을 돌며 자기 일처럼 뛰어준 덕에 회사가 클 수 있었다”고 공을 돌렸다.

박 대표에게도 고난의 시간은 있었다. 인테리어 업체, 분양 대행사, 소프트웨어 회사를 차례로 세웠다. 2005년에는 지금의 집닥 모델과 비슷한 인테리어 역경매 사이트도 개설했다. 하지만 시대를 너무 앞섰다는 평가 속에 대중적 관심을 받진 못했다. 결국 번번이 고배를 마셨고 실용불량자라는 꼬리표까지 달았다. 집닥 설립 당시에도 이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 “가능성을 인정해준 엔젤 투자자 도움으로 간신히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는 게 박 대표 설명이다.

그는 실패를 딛고 더 큰 도전에 나선다. 건축 비교 견적 중개 플랫폼 '집닥 건축'을 최근 출시했다.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건축사에게 시공을 의뢰하는 O2O 서비스다. 집닥과 함께 양 날개로 키울 계획이다. 해외 시장 진출도 엿보고 있다.

박 대표는 “인테리어 업계 배달의민족이 되겠다”며 “코스닥은 물론 나스닥에도 상장, 창업을 꿈꾸는 많은 젊은이에게 좋은 선례로 남는 회사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