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으로 일일이 세었던 볼트와 너트를 사물인터넷(IoT)으로 관리하는 솔루션이 등장한다.
올트(대표 김태준)는 IoT를 활용한 산업자재 재고관리시스템을 이르면 내년 3월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이 시스템은 재고 수량 파악이 어려운 볼트와 너트류 산업자재 재고를 정확히 파악해준다. 핵심은 미세 저울인 '스마트 빈'이다. 그램(g) 단위인 초소형 볼트와 너트 무게를 파악해 정확한 수량을 산출해낸다.
스마트 빈이 실시간 수량을 파악, 고객인 제조업체 창고 내 재고량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올트로 자동 주문한다. 올트는 필요 수량만큼 자재 공급업체에서 가져와 납품한다. 공급업체에도 스마트 빈이 설치된다. 제조업체 공장에서는 언제나 적정 재고를 유지할 수 있어 생산효율 향상과 재고관리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지금까지는 상당수 제조기업이 볼트처럼 작고 수량이 많은 자재 관리가 어려워 생산에 차질을 빚는 일이 잦았다. 크기가 작은 볼트는 대량으로 구매하다보니 재고관리가 되지 않아 인건비와 관리비 지출도 컸다. 유통구조가 복잡해 필요한 부품을 제 때 공급받는 것도 쉽지 않았다.
올트는 볼트 재고관리를 넘어 산업자재 전체를 공급·관리하는 플랫폼 구축이 목표다. 이를 위해 방대한 산업자재를 분류, 집대성하고 있다. 내년에는 자체 물류센터도 갖출 예정이다. 최근에는 스타트업 빛컨과 재고관리시스템을 활용한 스마트 공장 구축에도 나섰다. 올트 재고관리 시스템을 빛컨이 설계하는 스마트 공장에 적용하는 방식이다. 두 회사는 신용보증기금 스타트업 육성플랫폼 네스트 출신이다.
올트는 현재 건설·기계·플랜트·발전소는 물론 가구와 전자제품, 자동차 등 산업 전반에 쓰이는 볼트 관련 산업자재를 공급한다. 회사 이름 올트(ALLT)도 '세상의 모든 볼트(All of the Bolt)'라는 뜻으로 지었다. 설립 2년도 안 된 스타트업이지만 전국 200여 업체와 협력관계를 맺고 3000이 넘는 고객을 확보했다. 성장성을 인정받아 하이서울브랜드기업협회(HBA) 주관 '2017 서울시 우수기업 매칭사업'에서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제조업 뿌리가 되는 산업자재 시장에 가장 먼저 변화가 필요하다”면서 “올트는 기존 구매방식을 벗어나 IoT를 적용한 자재 관리와 웹·모바일을 통한 구매로 국내 제조업에 변화와 성장을 도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창선 성장기업부 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