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서울-평창 200㎞ 구간서 고속도로 자율주행 시연

현대자동차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대회 기간에 커넥티드·차세대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적용한 미래형 자율주행차를 선보인다고 20일 밝혔다.

현대차는 정보통신기술(ICT)·환경 올림픽을 목표로 내건 평창 동계올림픽·동계패럴림픽 성공 개최를 위해 고속도로 장거리 자율 주행을 시연한다. 올림픽 기간에 누구나 자율주행차를 체험할 수 있도록 시승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현대자동차가 평창올림픽 기간 미래형 자동차를 대거 선보인다.
현대자동차가 평창올림픽 기간 미래형 자동차를 대거 선보인다.

먼저 현대차는 대회 기간 직전에 미국자동차공학회(SAE) 기준 4단계 자율 주행 기술을 갖춘 차세대 수소전기차 5대와 제네시스 G80 2대를 활용, 서울-평창 간 약 200㎞ 고속도로 구간(만남의 광장-대관령TG)에서 자율 주행을 시연한다.

자율 주행 과정에서 톨게이트(TG·요금소), 인터체인지(IC·나들목), 정크션(JC·분기점) 통과 기능과 차로 유지, 자율 차로 변경은 물론 교통 흐름과 연동한 자연스러운 전방 차량 추월 기능도 구현한다. 터널이 많은 영동고속도로 특성도 고려했다. 현대차는 위성항법장치(GPS) 수신이 어려운 7개 터널 구간에서도 안전하고 신뢰성 있는 자율 주행을 선보일 예정이다.

고속도로 자율 주행 시연은 교통량과 돌발 변수가 많은 실제 도로에서 장거리 구간을 통해 진행된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띤다. 7대의 차량에 적용된 4단계 자율 주행 기술은 운전자가 정해진 조건에서 운전에 전혀 개입하지 않고 시스템이 정해진 조건 내 모든 상황에서 차량 속도와 방향을 통제한다.

현재 4단계 자율 주행 기술은 운전자가 필요 없는 무인자동차를 의미하는 5단계와 함께 완전 자율주행으로 분류한다. 자율 주행 기술을 갖춘 차세대 수소전기차 5대는 올림픽 기간에 평창 경기장 주변 구간을 왕복하는 자율 주행 체험 차량으로 활용한다.

현대차는 일반 도로 대비 구배(기운 정도), 곡률(굽은 정도)이 심한 평창 지역의 도로 환경을 고려, 최적의 자율 주행 성능을 낼 수 있도록 개발했다. 교차로에서 좌·우 회전, 회전 교차로 통과 구간도 자율 주행이 가능하다.

수소전기차 기반의 자율 주행 차량에는 자동차 자체가 곧 생활이 되는 '카 투 라이프'가 가능한 5세대(5G) 기반의 첨단 커넥티드 기술을 적용했다. 현대차는 KT 등과 협력을 통해 △자동차에서 한 번의 터치로 생활공간을 제어하는 카투홈 △운전자의 건강 상태 체크 및 전문의 화상 상담 △지능형 음성 인식 채팅 등 미래 초연결 지능형 라이프스타일을 보여 주는 차량 신 정보기술(IT)을 구현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소전기차 기반의 자율 주행 차량이 ICT, 환경 올림픽 등을 표방하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세계 이목을 집중시키고 대한민국의 미래차 경쟁력을 알리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