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DRM 3사, 내년 신사업 확대...중소기업 둘러싼 DRM 경쟁도 치열해져

문서보안(DRM) 기업이 내년 신사업을 확대한다. 기존 DRM 제품에 클라우드 등 최신 기술을 접목하거나 영상보안과 격리 기술 등을 개발해 새 먹거리를 발굴한다. 기존 DRM 시장에서는 중소기업으로 공략대상을 확대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파수닷컴·마크애니·소프트캠프 등이 DRM 외 사업을 다각화한다. 기존 DRM 기술을 활용해 파생된 시장을 찾거나 개인정보보호·영상보안·문서 무해화 등 떠오르는 트렌드에 맞춰 사업영역을 넓힌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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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수닷컴(대표 조규곤)은 내년 데이터 탐지·분류 지원 솔루션에 집중한다. 이(e)데이터매니저를 고도화한 '파수 데이터 레이다(Fasoo Data Radar)'를 출시한다. 파수 데이터 레이다는 데이터 탐지·분류를 지원한다. 문서 자동 분류로 사내 데이터 전체 분포 현황을 제공한다. 외부 유출에 대비한 문서 추적 기능도 갖췄다.

이강만 파수닷컴 전무는 “DRM 솔루션 밑단에서 데이터 발견·분류를 강화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면서 “몇 년 전부터 준비한 보안 프레임워크를 실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프트캠프(대표 배환국)는 내년 정보유출 방지를 위해 일반 환경과 격리하는 솔루션 제품을 개발한다. 지난달 출시한 PC 가상화 솔루션 '에스워크 에프엑스(S-Work FX)'를 출시한 바 있다. 이를 웹·문서 영역으로 확대한다. 무해화(CDR) 솔루션 '실덱스(SHIELDEX)'에 적용하는 포맷 파일 CDR 처리 기술을 다양화해 일본 등 해외시장과 국내 시장을 공략한다.

소프트캠프 관계자는 “금전 부담이 많은 기업 망분리를 대체할 만한 솔루션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크애니(대표 최종욱)는 DRM과 워터마킹 기술을 기반으로 제품·사업 다각화에 나선다. 최근 개발을 완료한 네트워크접근제어(NAC) 기반 CCTV 오남용 방지 솔루션과 개발 중인 AI 기술을 결합한 지능형 CCTV 인식 기술로 시장에서 입지를 다진다. 내년에는 영상보안 사업을 전국 지자체로 확대한다. 영업 인력을 확충한다.

마크애니 관계자는 “지방 공공기관과 전국 각 지역 채널 영업 확대를 위한 채널사업팀 인력을 두 배로 늘릴 계획”이라며 “공공기관과 각 지역 담당 인력을 전담 배치해 지방 영업을 강화한다”고 전했다.

중소·중견기업(SMB) 시장을 둔 경쟁도 치열해진다. 마크애니·소프트캠프는 SMB 시장을 내년 주요 공략처로 삼는다. 마크애니는 서버 일체형 DRM 제품 '다큐먼트 세이퍼 큐브 플러스(Document SAFER-Cube Plus)'로 중소기업을 공략한다. 소프트캠프는 '다큐먼트 시큐리티(Document Security)'에 클라우드 기능을 접목한 점을 영업에 활용한다. 파수닷컴은 기존 DRM 제품에서 파생된 솔루션으로 영역을 가리지 않는다.

권헌영 고려대 교수는 “DRM 근본기술이 암호기술인데 이는 법률에서 공증 서비스에 유리하다”면서 “그간 국내 DRM 업체가 기술적 방식에 치우쳤는데 법률 쪽과 연계한 사회 공학적 접근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