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S 연구단 첫 평가…RNA·나노입자·기하학수학물리 '세계 최고'

RNA, 나노입자, 기하학수리물리 분야 기초과학연구원(IBS) 성과가 세계 최고 수준인 것으로 평가됐다. IBS 연구단은 대체로 높은 연구 성과를 냈지만, 그룹 간 협업과 집단연구를 활성화해야 할 과제를 남겼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기초과학연구원(IBS·원장 김두철)은 2012년 최초 출범한 9개 연구단에 대해 첫 성과평가를 실시했다고 21일 밝혔다. IBS는 장기 연구가 필요한 기초과학 특성을 감안해 연구 착수 5년 후 첫 평가를 실시한다. 올해가 첫 평가다.

IBS 연구단 첫 평가…RNA·나노입자·기하학수학물리 '세계 최고'

3개 연구단이 세계 최고 수준에 오르는 등 연구단 구축에는 성공했지만 그룹 간 협업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RNA연구단(단장 김빛내리), 나노입자연구단(단장 현택환), 기하학수리물리연구단(단장 오용근)이 최고 등급인 '아웃스탠딩' 평가를 받았다. 해당 영역을 포함한 포괄적 연구 영역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수준으로 평가됐다. 나머지 6개 연구단도 해당 연구영역에서 세계적 리더로 인정받아 두 번째 등급인 '엑설런트'를 받았다.

RNA연구단은 마이크로 RNA 생성과 구조를 밝히는 데 세계를 선도했다.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미국 하워드휴즈의학연구소보다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평가단은 개방적이고 수평적인 연구 환경이 좋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나노입자연구단은 산화 나노입자 분야에서 세계 1~2위 연구 역량을 갖췄다. 나노입자 분야에선 세계 10위권으로 평가됐다. 나노입자 합성과 생물의학, 배터리 연구 그룹 간 시너지가 높은 성과로 이어졌다.

기하학수리물리연구단은 라그랑지안 플로어 이론, 3차원 파노초곡면의 쌍유리 경직성 증명 등 세계 최초 증명을 2건이나 해냈다. 국내외 신진 연구자를 성공적으로 유치해 명성과 인지도를 높였다.

강상관계물질연구단은 2차원 물질의 자성에 대한 연구 성과가 돋보였다. 시냅스뇌질환연구단은 뇌질환 연구와 관련된 세 가지 독창적 접근법이 주목받았다.

인지및사회성연구단은 연구 주제·활동이 분산돼 핵심 주제에 연구 역량을 집중할 것을 권고받았다. 나노물질및화학반응연구단은 개별그룹 성과가 탁월했지만 협업이 부족했다. 복잡계자기조립연구단은 규모 대비 성과를 냈지만 단장 그룹에 지나치게 많은 자원이 집중됐다.

IBS는 평가를 위해 올해 초부터 해외 석학을 중심으로 평가단을 구성했다. 필즈상 수상자 에핌 젤마노프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UCSD) 교수와 허버트 예클레 전 막스플랑크협회 부회장 등 10개국 석학 37명, 국내 전문가 29명이 참여했다.

조지 사바스키 연구단선정·평가위원회(SEC) 위원장은 “5년 간 연구단 구성과 운영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면서 “그 동안 연구단 구성과 인프라 구축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연구그룹 간 시너지 창출과 활성화가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과기정통부와 IBS는 평가결과를 바탕으로 연구주제 집중화, 연구그룹 조정 및 그룹 간 협력 강화, 부연구단장 등 핵심 연구인력(PI) 확대, 우수 포닥 육성 등 후속조치 계획을 마련한다. 이를 연구단 별 자원 배분과 2차 IBS 5개년 계획(2018~2022)에 반영한다.

<IBS 연구단 별 평가 결과(자료 : 과기정통부)>


IBS 연구단 별 평가 결과(자료 : 과기정통부)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