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745원. 개인간(P2P)금융에 100만원 투자로 1달 후 얻을 수 있는 원리금이다. 수익률은 11.42%다.
P2P금융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누적거래액은 2조2000억원을 돌파했다. 시중은행을 비롯한 저축은행 예·적금 금리가 1~2%대에서 멈춰있는 사이 P2P금융이 새로운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 기존 주식이나 펀드에 부담을 느낀 20~40대 고객이 주 타깃이다.
P2P금융의 가능성과 주의할 점은 무엇인지 기자가 직접 투자해봤다.
P2P금융은 일반인의 돈을 모아 다른 사람에 빌려주는 신금융 서비스다. 빌려주는 사람은 일종의 투자자가 되고 빌리는 사람은 대출자가 된다. 그 가운데 이를 중계하는 다양한 P2P업체가 있다.
P2P금융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개인신용대출만 취급하는 렌딧과 최근 부동산 전문 P2P기업으로 거듭난 어니스트펀드에 각각 100만원씩 총 200만원을 투자했다.
P2P금융 투자는 의외로 쉬웠다. 렌딧 홈페이지에 접속에 회원가입을 완료하면 신한은행의 본인 이름 가상계좌가 생성된다. 투자금 100만원을 넣으면 절세추구형, 균형투자형, 수익투자형 3가지 카테고리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기자는 '균형투자형'을 택했다. 가상계좌에 100만원을 송금해 투자하기를 클릭하면 모든 절차가 끝난다. 회원가입부터 투자완료까지 1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채권상태를 확인하니 200개 채권에 100만원을 투자한 것으로 나왔다. 투자기간은 짧게는 18개월에서 최장 36개월이다. 100만원에 대한 실질 연환산 수익률은 11.42%다.
각 채권별로 월 2~3회 가량 원리금이 상환된다. 월별 상환 예정일과 상환예상금액은 스케쥴로 정리 돼 있다. 첫번째 지급 예정일이었던 이달 13일 1155원을 시작으로 26일 9590원이 지급됐다. 수익금은 출금계좌를 별로도 설정해 이체 할 수 있다.
어니스트펀드 회원가입, 투자절차는 렌딧과 비슷했다. 다만 개인신용대출 투자가 아닌 부동산PF대출, 주택담보대출 투자다. 개별 투자금액이 크고 수익률도 높았다. 기자는 지난달 '제주골든튤립호텔 준공자금 2차' 10억원 모집에 100만원을 투자했다. 투자기간은 7개월로 세전 수익률은 15%다.
렌딧과 달리 원금만기일시 상환방식으로 매달 이자만 지급되고 7개월 후 원금과 이자가 모두 납부 완료된다. 높은 수익률과 짧은 투자기간이지만 위험도는 그만큼 컸다.
투자 대상에 대한 설명은 비교적 자세했다. 투자상품요약, 투자구조, 상환재원, 사업장분석 등 투자자가 궁금해 할 수 있는 다양한 부분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다. 또 분양률확인서, 공정확인서 등 실제 증빙서류 등도 다운받아 볼 수 있다.
P2P금융 투자는 많은 장점에도 여전히 주의해야 할 점은 많다. 어디까지나 투자상품이다. 원금과 이자를 보장하지 않는다. 때문에 검증받은 업체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P2P금융협회에 가입된 회원사인지 확인하는 것이 먼저다. P2P금융협회는 매달 자체 감사 등 공시자료를 통해 연체율과 부실률을 회원사 별로 공개하고 있다. 그래도 안심되지 않는다면 새해 3월 금융감독원의 P2P관련 대부업 등록제 완료 후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다. 모든 P2P연계 대부업체는 3월부터 자산 규모와 무관하게 모든 금융당국 검사·감독을 받아야 한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