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신기철 그린콤 대표 "웨어러블 기기도 사용자 콘텐츠 필수"

신기철 그린콤 대표
신기철 그린콤 대표

“웨어러블 기기는 넘쳐납니다. 사용자는 '서비스'를 원합니다. 사용자 맞춤형 서비스는 결국 플랫폼에 달려있습니다. 기기와 관계없이 가치 있는 콘텐츠와 서비스를 제공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일본 시장에서 확인했습니다.”

신기철 그린콤 대표는 최근 일본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마쿠아케'에 그린콤 대표 웨어러블 기기 '아이바디24 피트니스' 제품 펀딩을 시작했다. 목표 금액은 30만엔(약 285만원)이었다. 그린콤은 펀딩을 시작한지 24시간 만에 목표 금액을 모았고, 펀딩이 종료되는 27일 420% 이상 초과 달성에 성공했다.

신 대표는 “국내 웨어러블 기기 업체가 해외에서 성공하기 쉽지 않은데, 외산 제품에 깐깐한 일본 시장에서 예상 외 호응을 이끌어냈다”면서 “일본 시장 진출에 청신호가 켜진 셈”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세계 웨어러블 기기 판매의 10%~15% 정도를 차지한다. 시장 규모로는 그리 크지 않다. 신 대표는 일본 시장에서 한국 중소기업 기술력이 어떤 평가를 받을지 궁금했다. 일종의 마케팅 테스트인 셈이다. 그는 “진입이 어렵다는 일본 시장은 향후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핵심 레퍼런스가 될 수 있다”면서 “그린콤 제품과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인정 받은 사례”라고 설명했다.

그린콤은 20여년간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 사업을 펼쳤던 신 대표가 2011년 세운 회사다. 사용자 생활 패턴 분석과 건강 관련 인공지능(AI) 서비스 알고리즘을 독자 개발한 그린콤은 자체 스마트밴드를 출시하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각종 스마트밴드가 범람하는 시장에서 하드웨어(HW)만으로는 승부할 수 없다고 판단한 신 대표는 웨어러블 기기용 플랫폼을 만들었다. 어떤 웨어러블 기기에서도 유용한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눈을 돌렸다. 미래 먹거리가 될 것이란 믿음에서다. 신 대표는 “웨어러블 기기는 더 이상 새로운 것이 없을 정도로 많은 제품이 나왔다”면서 “부가가치를 제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건 결국 소프트웨어 콘텐츠”라고 말했다.

신 대표는 이런 철학은 사업 성과로 이어졌다. 그린콤은 크라우드 펀딩 외 일본 유명 의료 정보 관리업체와 빅데이터 사업도 준비한다. 그린콤 아이바디24 플랫폼과 일본 헬스케어 정보를 연동하는 게 핵심이다. 환자에게 운동 처방을 내렸을 때, 어떤 효과가 있는지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스마트밴드를 차고 처방 대로 운동했을 때, 건강 상태와 신체 변화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 신 대표는 “플랫폼과 빅데이터가 결합하면 다양한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면서 “기기와 관계없이 사용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제공한다면 웨어러블 시장에서도 새로운 가치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