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단은 물론 관람객은 세계 최초 5세대(5G) 이동통신 마을을 체험할 수 있다.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에 위치한 '평창 5G 빌리지'는 5G 네트워크를 적용한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망라한, 최첨단 미래형 마을이다. 빠른 속도는 물론이고 가상현실(VR)·증강현실(AR)·드론 등 첨단 ICT를 만끽할 수 있다.
5G 빌리지가 위치한 의야지마을은 해발 700m 이상 고지대로, 평소 외지인 방문이 많지 않은 조용한 마을이다. KT는 행정안전부, 지자체와 협력해 평창 5G 빌리지를 조성했다. 의야지마을이 평창 주요 경기장과 자동차로 15분 거리에 불과한 점이 입지 선정에 한몫했다.
5G 빌리지 중심은 ICT 체험 공간 '꽃밭양지카페'다.
2층으로 지어진 카페에선 5G, AR, 혼합현실(MR), 홀로그램 등을 이용해 관광 정보, 드론 체험 기회 등을 제공한다. 한쪽 벽면에는 미디어월이 부착돼 동작 인식 게임과 자율주행 드론이 촬영한 마을 영상을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2층에 있는 5G AR 마켓에서는 360도 영상으로 전통시장을 재현했다. 5G AR 마켓은 실제 거리를 다니며 물건을 선택하는 것과 같은 몰입감에서 쇼핑을 하는 미래형 플랫폼이다. 360도 영상으로 실제 전통시장을 구경하는 것과 같은 상황을 연출해 지역 농산물이나 특산품을 소개한다. AR 마켓은 자체 온라인 쇼핑몰과 연동돼 특산품도 직접 판매한다. 이 모든 과정은 5G 망을 통해 이뤄진다.
KT는 카페 주변에 관광객과 주민을 위한 편의시설도 구축했다. 카페 앞쪽에는 전기차와 충전시설을 갖춰 관광객이 전기차로 삼양목장, 하늘목장 등을 둘러볼 수 있도록 했다.
카페 왼편에는 관광객이 사진을 찍고 여유를 찾을 수 있는 스마트 힐링체어 및 가로등을 설치했다. IoT 센싱기술에 기반한 스마트 힐링체어와 가로등은 모두 이용자의 기분에 맞춰 컬러와 음악을 즐길 수 있다. KT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이 공동 개발했다.
카페 뒤쪽 정보화 교육장에는 마을 주민을 위한 물품보관용 스마트 캐비닛과 화상회의 시스템을 설치했다. 스마트 캐비닛은 물품보관, 택배전달 등의 용도로 활용된다. 60인치 TV, 화상카메라, 마이크 등으로 구성된 화상회의 시스템은 마을주민을 위한 온라인 교육에 쓰일 예정이다.
KT는 평창 5G 빌리지를 통해 평창을 찾는 세계인에게 우리나라의 앞선 5G 기술을 알린다는 포부다. 올림픽 기간 평창군과 의야지마을을 오가는 셔틀버스가 운행되는 만큼 5G 빌리지를 찾는 외국인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5G가 만들 미래를 보여주기에 충분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