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난 민심에도 위안부 용품 판매기업 승승장구
[전자신문인터넷 최정환기자] 최근 지난 정부의 ‘위안부 합의’에 이면합의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국민정서가 들끓고 있는 가운데, 전범기업 제품의 불매운동 분위기가 재점화되고 있다.
특히 오프라인 유통망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대형 편의점들의 동참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9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27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합의’의 비공개 이면합의가 밝혀지며 비판 여론이 거세지는 가운데, 전범기업 제품의 불매 운동 분위기도 고조되고 있다.
특히 오카모토 등 위안부를 통해 이득을 얻고 경제적 성장을 이룬 전범기업이 버젓이 국내 시장에서 높은 매출을 올리며 승승장구하는 현실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오카모토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위안부에게 제공하는 위생용품을 제조 판매해 군납기업으로 선정되며 드라마틱한 성장을 이뤄낸 전범기업이다. 국가적 지원과 특혜를 통한 고성장을 거듭했기에 지금의 세계적 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위안부 이면 합의 등으로 전범기업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음성적인 판매가 많은 콘돔의 경우 온라인을 중심으로 급속하게 부정적 여론이 형성돼 판매에 영향을 미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로 온라인 상에서 오카모토 콘돔이 전범기업 제품으로 알려지면서 사용하지 않겠다는 누리꾼들이 늘어나고 있다.
누리꾼들은 “오카모토 제품이 GS25, CU, 세븐일레븐 등 국내 대형편의점 3사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니 아이러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전범기업 제품을 사용하는 정당한 이유를 알 수가 없다. 이런 기업은 퇴출이 마땅하다” 등 다양한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그런가하면, 비판 여론과 불매운동 확산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전범기업 제품의 판매량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오프라인 유통망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대형 편의점들이 이익을 이유로 국민정서를 외면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청와대 신문고를 통해 전범기업 시장 퇴출과 관련한 내용이 제안된 상태지만 유통사들의 반응은 여전히 시큰둥하다”며 “잘 팔리는 제품을 굳이 퇴출시킬 명분 부족과 소비자 선택권을 들먹이며 퇴출시키지 않는 것은 수익을 위한 꼼수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최정환기자 admor7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