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가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콘텐츠를 비롯한 문화콘텐츠 산업을 육성하고 지원할 한국문화기술(CT)연구원 설립을 재추진한다.
한국CT연구원 설립은 지난 2007년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구축 사업과 함께 추진하다가 2013년 감사원이 법률 근거가 없다며 제동을 걸면서 중단됐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도 100대 국정 과제에 포함되지 않아 추진 동력을 상실한 상황이다.
그러나 광주시는 CT연구원이 아시아 문화 중심 도시를 견인할 핵심 동력으로 보고 반드시 설립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양한 문화콘텐츠 융합 기술을 연구개발(R&D)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기관이라는 것이다.
광주시는 이를 위해 지난해 10월 전문가와 지역 사회 인사 등 16명으로 '한국CT연구원 설립추진 실행위원회'를 구성했다. 위원회는 연구원 설립을 위해 올해부터 2022년까지 5년 동안 총 2945억원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 예비타당성 조사와 문화산업진흥기본법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전국 망 기반으로 100여명 규모의 '한국CT연구원 설립추진위원회'를 꾸려 연구원의 광주시 설립 당위성 확산에 나서기로 했다. 청와대, 문화체육관광부, 국회를 방문해 예산 확보 등 활동도 본격화한다.
광주시는 2007년 아시아 문화 중심 도시 종합 계획에 CT연구소 설립을 반영, 아시아문화전당 건립과 함께 핵심 사업으로 진행했다. 그러나 2013년 감사원이 제동을 건 데 이어 기획재정부가 규모 축소를 요구, 광주과학기술원에 CT연구소 축소판 성격의 문화기술연구소 설치로 마무리해야 했다.
신현대 광주시 문화산업과장은 “CT연구원 설립으로 문화콘텐츠 기획에서부터 제작, 판매, 재투자로 이어지는 문화콘텐츠 산업의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면서 “CT연구원을 설립하려던 아시아 문화 중심 도시 조성 계획을 연차별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표-한국문화기술(CT)연구원 설립 추진 일지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