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올해 애플 아이폰 신제품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처음 공급한다. 현재 아이폰 기준으로 1500만~1600만대 물량을 공급한다. LG디스플레이는 공급량 확대를 위해 애플과 협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디스플레이이에 이어 LG디스플레이도 아이폰용 OLED 공급업체로 가세하면서 앞으로 물량 수주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올 하반기 애플이 선보일 아이폰 신제품에 플렉시블 OLED 패널을 공급키로 잠정 확정했다. 예상 물량은 1500만~1600만대다. 경쟁사인 삼성디스플레이에 비해 물량이 많지 않다. 그러나 아이폰용 플렉시블 OLED를 공급할 수 있을 정도로 품질 경쟁력을 인정받은 것이어서 향후 사업에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기대된다.
LG디스플레이가 공급할 아이폰용 패널은 6.5인치급으로 알려졌다. 제1 공급사인 삼성디스플레이는 5.8인치 또는 6인치 등 좀 더 작은 크기의 패널을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화면 모델도 삼성디스플레이가 물량 대부분을 소화하고 일부를 LG디스플레이가 납품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애플과 LG디스플레이는 현재 추가 물량 공급을 협의하고 있지만 우선 1500만~1600만대 패널을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6세대 플렉시블 OLED 라인 E6에서 애플 패널을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2분기 중에 초기 가동을 시작해 초도 물량을 생산하고, 하반기부터 정식 가동에 들어갈 것으로 파악됐다.
LG디스플레이는 파주 E6에 월 3만장 규모의 6세대 플렉시블 OLED 생산 능력을 갖췄다. 이는 6인치 패널 기준으로 수율 100%, 가동률 100%를 가정했을 때 월 594만여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LG디스플레이는 E6 내 1개 생산 라인을 먼저 가동하고 나머지 1개 라인은 올해 말께 가동한다. 실제 3만장 생산 능력을 모두 가동하는 시기는 내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6세대 플렉시블 OLED 생산 경험이 짧고 아직 낮은 수율까지 감안하면 실제 공급량과 생산 능력 차이는 크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부터 애플에 6세대 OLED 패널을 공급하기 위해 양산 준비를 서둘렀다.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으로 다져온 오랜 신뢰 관계와 OLED 기술력을 바탕으로 꾸준히 애플과 협상했다. 시장에서는 올해 공급 가능성이 낮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지만 초기 납품 물량을 확보함에 따라 중소형 플렉시블 OLED 사업의 기대감이 커지게 됐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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