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C·모바일 결제 늘자 단말기 인증도 '혼선·난립'...인증만 13개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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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시점관리(POS), 캣단말기,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 등 카드 결제 플랫폼이 다양화되면서 난립한 관련 기기 인증제로 부작용이 심각하다.

11일 금융권과 정보통신(IT) 업계에 따르면 카드·모바일 결제 단말기 인증 체계가 10여종에 달해 혼선을 빚고 있다. 최근 비접촉 결제 비중이 늘면서 통신사 인증이 추가되는 등 인증비용만 2억원에 육박했다.

전자신문이 국내 결제단말기 인증 체계와 비용, 단가를 분석한 결과 결제단말기 인증만 총 13가지에 달했다. 집적회로(IC) 결제단말기 인증 체계인 보안 단말 인증, 유럽 지역 인증 체계인 EMV 인증, 콘텍리스 인증, 페이패스, 비자웨이브, 통신사 인증, 배터리 인증, KC 인증 등이다.

인증 비용을 합산하면 모델당 평균 1억7614만원이 든다. 해외 대비 10배 이상 비용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IC 결제단말기 도입이 의무화되면서 우선 보안 단말 인증을 받아야 한다. 보안 단말 인증 비용은 1459만3684원(부가세 포함)이고, 인증 기간만 평균 17일에 달했다. 인증 접수 기간도 약 한 달 걸린다.

핌, 쎄테콤 등 기술력이 높은 글로벌 인증 기관이 한국에 있는 등 선택의 폭이 넓은 경우도 있지만 IC 인증은 독점 인증 형태여서 추가 기관 지정이 필요하다.

EMV 인증도 총 4종에 이른다. EMV 레벨 1에는 디버깅, TA(실인증)이 의무다. 각각 800만원, 770만원의 인증 비용이 든다. EMV 레벨 2 인증도 평균 3540만원을 내야 한다. 또 별도의 등록비용을 내야 한다. EMV 1·2 등록비용은 6000달러(약 660만원)다.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NFC 단말기. <전자신문 DB>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NFC 단말기. <전자신문 DB>

NCF 등 비접촉 결제가 증가하면서 고주파무선주파수(RF) 전용 단말기 인증도 별도로 받아야 한다. 컨텍리스 레벨 1 인증이 있다. 디버깅 인증은 1760만원, 실인증에는 1650만원이 각각 든다. 이 역시 등록비용 6000달러를 내야 한다.

마스터카드의 페이페스 인증과 비자웨이브 인증도 있다. 수출에 필수다. 비자와 마스터카드 인증은 스마트폰 결제를 연동시키기 위한 필수 인증이다. 페이페스는 디버깅·실인증 합산 4600만원, 비자웨이브는 4000만원의 인증비를 각각 내야 한다.

최근 무선결제 단말기 등 통신기술을 접목한 결제 단말기도 증가하면서 통신단말기 품질 인증, 배터리 인증, KC(전파) 인증 등도 필수 인증으로 자리 잡았다. 통신단말기 품질 인증은 통신사 평균 2000만원, 배터리 인증 300만원, KC 인증 약 5000만원의 인증비용이 발생한다.

인증 중복 문제가 제기되자 최근 금융 당국은 일부 기기에 대해 인증 간소화 작업을 추진키로 했다.


[표]결제 단말기 인증 현황(자료: 본지 취합)

NFC·모바일 결제 늘자 단말기 인증도 '혼선·난립'...인증만 13개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