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자동차시장을 중국과 인도 등이 주도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9년째 1위 자리를 유지했고, 인도는 독일을 제치고 세계 4위 시장으로 부상하며 2020년엔 일본까지 추월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은 판매 증가뿐 아니라 전기자동차나 자율주행차 분야까지 앞서가며 자동차시장을 주도한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마이니치 신문이 12일 보도했다.
인도자동차공업회(SIAM)에 따르면 2017년 신차판매량은 전년보다 10% 늘어난 401만대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인도의 자동차시장은 10년간 2배 성장했다. 이런 성장은 인도 인구가 13억4000만명으로 세계 2위이며 젊은층 비율이 높은데다 경제성장으로 소득이 늘어난 탓이다.
조사기관 IHS 마킷은 인도 시장이 향후 연간 10% 가까운 성장을 지속해 2020년 일본을 제치고 세계 3위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한다.
중국 자동차 수요가 폭증한 것은 1인당 GDP가 3000달러를 넘고서다. 인도(1700달러)는 3000달러에 미치지 않지만 농촌 중심으로 처음 차를 사는 층이 전체의 30%를 차지한다.
인도 자동차시장의 80%를 차지하는 승용차에서는 최대기업 마루티 스즈키가 전년 대비 15% 늘어난 160만대 이상을 팔았다. 점유율은 49.6%로 전년보다 2.6%포인트 높아졌다.
인도는 2014년 모디 총리 정권 출범 이래 2016년도(2016년 4월∼2017년 3월)까지 실질 GDP 7%대의 고성장이 계속됐다. 2017년도는 새로운 세제 도입 영향 등으로 5∼6%대의 성장률에 머물렀지만 2018년도는 세제 도입 영향이 약해지며 다시 성장률이 높아질 것이라는 견해가 강하다.
물가상승률도 최근에는 1∼4%대의 낮은 수준에서 움직여 소비자의 구매력이 높아지고 있다.
그런데 도로의 정비 속도가 느리고, 수도인 뉴델리 등에서 만성화된 극심한 정체 문제는 과제다. 따라서 앞으로 자동차시장 성장을 위해서는 인프라가 정비돼야 한다.
2017년 중국 신차판매는 전년 대비 3.0% 늘어난 2887만9000대였다. 소형차에 대한 감세 축소에 따라 성장률은 6년 만에 가장 낮았다. 다만 전기차를 중심으로 하는 친환경차가 77만7000대로 53.3% 늘었다. 대도시가 번호판 발급 제한을 강화, 번호판 취득이 쉬운 친환경차 구매가 늘었다.
IHS 마킷은 2017년 세계전체의 자동차 판매 대수를 9451만대로 추정한다. 따라서 중국과 인도 두 나라의 자동차 판매가 글로벌 판매에서 3분의 1을 차지했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