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미래 IT 융합예술 분야에서 기술 창업의 기회를 잡아라
드론, 로봇 같은 첨단 기술은 예술 영역도 바꾼다. 영화·드라마 컴퓨터그래픽(CG)과 3D 효과는 스타트업 기업의 주요 아이템이었다.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세계에 명성을 떨친 기업도 제법 탄생했다. 스타트업·벤처 등이 주축인 시장을 형성하기도 했다. 정보기술(IT)과 결합한 미래 예술은 비단 영상뿐이 아닐 것이다. 많은 스타트업 기업이 생겨나고, 산업 생태계도 꾸려졌다. 기술 창업 기회가 과거에도 있었고, 앞으로도 한층 커질 가능성이 엿보이는 분야가 바로 IT 융합예술이다.
2017년 2월 1억명의 시청자가 지켜본 미국 슈퍼볼 경기장에 밤하늘을 수놓은 수백개의 별이 등장했다. 그 별은 다름 아닌 300대의 드론이었다. 발광다이오드(LED)를 장착한 드론은 밤하늘에 갖가지 색상을 펼쳐내며 환상의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퍼포먼스를 지휘 통제한 것은 1대의 중앙컴퓨터였다. 컴퓨터 한 대로 하여금 드론 300대를 동시에 통제할 수 있게 한 것은 각종 센서와 드론 동시 제어 기술이다. 센서가 인지할 수 있는 영역이 확대되고 동시 제어 성능 또한 발전한 것이다. IT에 힘입어 드론쇼는 미래 예술의 한 장르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중국 드론업체 이항도 드론으로 공중 퍼포먼스를 선보이면서 밤하늘에 영화 속 옵티머스 프라임의 모습이 새겨지는 광경을 연출, 화제가 됐다.
미래 예술의 영역을 넓히는 또 하나의 축은 로봇이다. 최근 펼쳐진 안드레아 보첼리와 오케스트라의 협연에서 지휘자는 사람이 아니라 스위스 로봇업체가 만든 로봇이 맡았다. 유연하고도 부드러운 팔 동작은 전문 지휘자와 비교해서 떨어지지 않았다. 실제 지휘자의 움직임을 비전 기술로 학습시킨 후 로봇 팔 등을 출력해서 지휘, 전체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데 성공했다. 물론 지휘자뿐만 아니라 연주자까지 모두 로봇으로 구성된 음악 공연도 가능하다. 로봇은 무용 공연의 주역으로 활약하기도 한다. 얼마 전 대만 예술가 황이와 산업용 로봇 쿠카가 함께 빚어내는 무용 공연이 화제가 됐다. 몸짓으로 소통하고 교감하는 둘의 모습에서 인간과 로봇이 공존할 미래를 엿볼 수 있다.
이미 홀로그램과 가상현실(VR) 등을 활용한 무대 공연은 일상에 자리 잡고 있다. 사실로 착각할 정도의 환상 시각 효과와 함께 시공간을 넘어 관객과 무대의 벽을 허무는 새로운 예술 장르를 만들어 내고 있다. 홀로그램을 활용한 다양한 이벤트는 이미 많은 스타트업 기업이 시장을 형성, 키워 가고 있다.
3D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17세기 예술 작품을 재현하거나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 내는 시도도 이어진다. 3D프린팅을 바로 상용 제품에 적용하기 어렵다면 예술 작품이나 토이 시장으로 접근하는 것도 조기에 시장을 형성할 수 있는 방법이다. 캐리커처 영역은 이미 여러 스타트업이 3D프린팅을 이용, 연예인이나 유명인 캐리커처를 만들어서 엔터테인먼트 시장을 개척했다.
K팝 등 한류가 얼마나 큰 시장을 만들어 냈는지 우리는 이미 경험했다. 현재도 여전히 유효한 진행형이다. 여기에 미래 기술까지 접목해서 예술 콘텐츠 시장을 만들어 간다면 스타트업의 많은 기술 창업 기회가 열릴 것이다.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이사 glory@cntt.co.kr